한국일보

15년간 신학 가르친 여교수 “난 트랜스젠더” 성전환 공개

2013-10-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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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사대학교 사직 파문

복음주의 기독교 대학인 아주사대학교(Azusa Pacific Universityㆍ이하 APU)에서 15년간 신학을 가르친 교수가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한 후 사직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히더 앤 클레멘트 교수(47)는 최근 자신에 대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던 여성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성전환 남성이 됐다”며 자신을 애덤 애클리로 불렀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APU 교수직을 15년째 맡고 있다. 5년씩 재계약하는 세 번째 계약의 마지막 시점인 올해 이를 발표했으며 계약 연장은 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될 수 없는 개인사라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APU 측은 올해 계약을 마칠 때까지는 그에게 정해진 봉급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그가 진행하고 있던 수업을 다른 교수가 맡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그가 재직하는 동안 그에게 보장됐던 의료보험은 성 전환자를 위한 호르몬 치료와 가슴 수술비용은 지급하지 않는다.


그는 정상적으로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최근 수술을 마쳤고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년간 여성으로 살던 이 교수는 미국정신과협회가 성정체성 장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본 직후인 1년 전 성전환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봄 안식기간 중 수술을 마친 후, 학교로 돌아와 자신의 성전환 사실을 대학 인사과에 공지했다.

그는 1999년 가장 보수적 교단 중 하나인 재침례파(Mennonite)에서 안수를 받고 2009년 형제교단(Church of the Brethren)으로 소속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APU 대학은 1899년 기독교 사역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세워진 초교파 복음주의 대학으로 LA 북쪽 아주사시에 있다. 1만여명의 학생과 1,200명의 교수가 있는 사립대학으로 기독교대학협의회(Council for Christian Colleges and Universities) 소속 학교 가운데에는 최대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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