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믿음은 음식이 곧 약이라는 것이다. 매일 매일 몸의 컨디션뿐만 아니라 온갖 현대 성인병을 이겨내는 방법의 일순위에 바른 식생활을 꼽는다. 좋은 식재료로 만든 알맞은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을 가꾸면 어느새 행복감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온 몸을 감싼 피부도 몸의 장기 중 하나로 천연 식재료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화학약품이 대부분인 매일 바르는 화장품 대신 식재료로 만든 팩을 시간 날 때마다 하면 고급 에스테틱 부럽지 않은 호사를 누려볼 수 있다.‘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있듯이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것과 똑같이 좋은 재료를 사용해 뚝딱 만들어볼 수 있는 천연재료 마스크 레서피를 알아보자.

*석류

가을이면 탐스럽게 익는 석류는 루비 같이 반짝이는 한 알 한 알에 비타민 C, 항산화 성분 같은 노화방지제가 풍부하다. 즙을 짜고 남은 씨를 갈아 각질제거제를 만들 수 있다. 푸드 프로세서에 석류씨 2큰 술, 오트밀 1컵을 넣고 모래처럼 곱게 간다. 보울에 옮겨 담고 꿀 2큰 술, 버터밀크 2큰 술을 넣어 섞는다. 얼굴에 펴 바르고 조금 두었다가 닦아내고 세안한다. 반죽에 입자가 굵은 황설탕 3/4컵을 넣어 섞으면 팔꿈치, 무릎, 발뒤꿈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늙은 호박

가을의 상징인 노란 호박에는 노화방지제, 비타민 C, A가 풍부하여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결을 부드럽게 한다. 푸드 프로세서에 찐 호박 2컵, 요거트 4큰 술, 꿀 4큰 술, 호박 1작은 술을 넣고 곱게 간다. 얼굴에 펴 바르고 10분 정도 둔 후 닦아내고 세안한다.

*딸기

딸기에 풍부한 비타민 C는 천연 노화방지제다. 먹어도 좋고 팩을 만들어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콜라겐 분해와 피부세포를 손상을 막아준다. 푸드 프로세서에 냉동 딸기 1컵, 요거트 1컵, 꿀 1 1/2큰 술을 넣어 곱게 갈아 스무디를 만든다. 스무디를 맛있게 마시고 조금 남겨 얼굴에 고루 펴 발라 두었다가 세안한다.

*요거트

요거트에 풍부한 젖산은 잡티, 색소 침착을 완화하고 잔주름도 예방한다. 그릭 요거트 1컵에 올리브오일이나 아몬드 오일 1작은 술과 꿀 1큰 술을 넣어 섞어서 팩한다. 그릭 요거트가 아닌 일반 요거트는 묽기 때문에 밀가루나 귀리가루를 섞어 농도를 조절하면 된다. 20분 정도 두었다가 닦아내고 세안한다.

*그린 올리브 씨

그리스 올리브를 대표하는 녹색의 올리브 씨를 곱게 갈아 스크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살구씨처럼 각질제거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푸드 프로세서에 곱게 갈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세안한다.

*녹차

녹차의 항염 기능 화합물과 풍부한 태닌산은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탁월한 기능을 한다. 우려내고 남은 티백을 사용하면 간편하다. 티백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눈이나 얼굴이 부었을 때 올려두면 된다. 10~15분이면 붓기가 많이 가라앉는다.

*황설탕

천연 각질 제거제로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설탕은 죽은 각질을 부드럽게 벗겨내 피부에 윤기를 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황설탕 1/2컵을 커피 그라인더에 넣어 곱게 간다. 여기에 올리브오일 3큰 술을 더해 한 번 더 곱게 갈고 설탕과 오일이 잘 섞여 끈적한 페이스트 상태가 되게 한다. 세안 후, 조금 덜어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1~2분 정도 마사지하고 따뜻한 물로 세안한다. 나머지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된다.

*메이플 시럽

단풍나무 수액을 졸여 만든 100% 메이플 시럽은 피부의 근본적인 손상과 노화 증상을 완화한다. 따뜻한 우유 1큰 술에 메이플 시럽 1큰 술을 넣어 섞고, 귀리가루 3큰 술을 넣어 반죽을 만든다. 얼굴에 바르고 20분 정도 두었다가 닦아내고 세안한다.

*올리브 오일

지중해 건강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재료인 올리브 오일은 풍부한 항산화 성분과 더불어 염증을 완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피부에도 같은 작용을 하여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주름을 예방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손바닥에 조금 덜어 얼굴에 바르며 마사지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낸 후에 세안한다.

*크랜베리

이제 곧 만날 수 있는 할러데이 시즌의 대표 과일 크랜베리는 생으로 먹기보다는 잼, 드레싱, 음료, 말린 것으로 많이 먹는다. 신맛이 심하게 두드러져 크랜베리를 생으로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갈아서 팩을 만들면 각질을 벗겨내는데 좋다.

푸드 프로세서에 생 크랜베리 1컵, 청포도 1컵, 레몬즙 2작은 술, 무향 젤라틴 가루 1봉지를 넣고 중간 속도로 20초간 간다. 냉장고에 넣어 45분 정도 식힌 후 필요한 만큼 덜어 상온에 10분 정도 둔다. 눈가를 피하고 얼굴에 펴 바른 후 15분 정도 있다가 닦아내고 세안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아보카도

구아콰몰리를 만들어 칩과 함께 먹으면 건강한 스낵이 되는 아보카도는 피부에 수분을 주고 유연하고 윤기 있게 만들어준다. 건조한 피부에 특히 좋은 팩을 만들 수 있다. 아보카도 1개를 곱게 으깨고 달걀 1개의 흰자를 넣고 섞는다. 여기에 오트밀 2큰 술과 레몬즙 1작은 술을 넣어 섞으면 된다. 얼굴에 발라 팩하고 15~20분 후에 닦아내고 미지근한 물로 씻는다.

*꿀

기름을 바른 듯 번들거리는 것과는 달리 촘촘하게 탄력 있고 투명하게반짝이는 피부를 꿀 피부라고 한다. 꿀은 피부의 수분을 유지해탄력 있게 가꾸고, 건성피부를 개선해 매끄럽고 촉촉한피부를 만들어준다. 꿀을 마이크로웨이브에따뜻하게 데워서 얼굴에 바르고15분 정도 두었다가 세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