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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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가볼만한 곳 완전정복/ 매디슨스퀘어가든

2013-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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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함.기능성 두루 갖춘 미 대표 아레나

세계서 가장 유명한 경기.공연장, 기치로 개장 사시사철 다채로운 이벤트 열려
NBA.NHL경기. 마이클 잭슨 등 유명가수들 콘서트까지 뉴요커 희로애락 고스란히

34번가 해럴드스퀘어에서 7애비뉴 방면으로 조금만 걸으면 커다란 원통형 돔과 박스형 건물이 붙어있는 곳에 눈길이 머문다. 웅장함과 기능성이 두루 갖춰진 듯한 매력이 숨 쉬는 현재의 MSG(매디슨스퀘어가든)이다. 당초 1879년 23번가 일대에 문을 연 MSG가 몇 차례의 이전을 거쳐 이 자리로 오게 된 것이 1968년 2월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공연장’을 기치로 문을 연 뒤, 이곳에서는 뉴욕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사시사철 열렸다.

MSG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뉴요커들이 무엇에 흥미를 보이고, 어떤 스타일로 그 문화를 받아들였는지’를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19세기 말 유행한 ‘와일드 웨스트 쇼 (Wild West Show)’부터 현재 뉴요커들의 큰사랑을 받고 있는 NBA 닉스와 NHL 레인저스 경기, 더 나아가 마이클 잭슨, 마돈나, 레이디가가 등 수많은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까지 시민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삼각관계와 관련된 두 가지 스캔들
사실 MSG하면 삼각관계와 관련된 두 가지 스캔들로 사람에게 기억되기도 한다. 그것은 당대 최고의 스타와 현직 대통령간의 은밀한 애정 행각이, 또 다른 하나는 한 남자의 질투에서 야기된 막장 치정극이다.

우선 마릴린 먼로와 JFK의 에피소드. 1962년 5월 MSG에서 열린 JFK의 생일 축하파티에서 먼로가 축하곡 를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최고 인기스타가 최고 권력자의 생일파티에서 공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특종감이었다. 이후 둘 사이의 불륜설이 돌며 세간은 발칵 뒤집혔고, 거기에 JFK의 동생 로버트까지 가세하며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훗날 ‘굴곡진 이들간의 관계가 먼로의 죽음과 연관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사게 된다.

그리고 ‘MSG의 건축가’ 스탠포드 화이트와 당대 인기 모델인 에블린 네스빗(훗날 몽고메리 여사는 그녀를 ‘빨간머리 앤’ 주인공의 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석탄재벌 2세 해리 소우가 뒤얽힌 치정의 삼각관계다. 당시 화이트는 16세 소녀 네스빗과 깊은 관계를 가진 희대의 플레이보이였다. 하지만 네스빗은 이미 가정이 있던 화이트와의 관계에 상심하고 소우의 반복된 구애 끝에 결혼한다.

여기서 반전은 소우가 편집증을 가진 사이스트였다는 점이다. 결혼 이후 화이트와의 관계를 누군가로부터 전해 듣고 질투에 눈이 먼 나머지, 1906년 MSG 루프 가든의 오픈식에서 화이트에게 총을 겨눈다. 그로 인해 화이트는 사망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훗날 소설과 영화로 제작된 ‘래그타임 (Ragtime)’에 상세히 묘사되었다.
1968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온 MSG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앞서 매디슨스퀘어에서 MSG를 설계한’ 화이트가 지은 건물을 헐고 그 위에 지은 것이다. 이후로도 MSG는 몇 차례의 크고 작은 보수공사를 가진 뒤 뉴욕, 나아가 미국의 대표적인 아레나로서 반세기를 이어오게 되었다. 현재도 이곳에서는 NCAA 대학농구를 비롯해 NBA와 NHL 경기가 겨울철마다 성황리에 개최된다.

한때 뉴욕타임스에 의해 ‘센트럴파크, 브루클린 브릿지와 함께 뉴욕의 3대 명물’로 꼽히기도 한 이곳은, 우리에게 2006년 열린 비의 콘서트와 2012년의 SM타운 공연 등으로 더욱 낯익다. <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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