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결핵환자들에게 삶의 기적을 선물하세요”

2013-09-11 (수)
크게 작게

▶ ■ 유진벨 재단 ‘다제내성결핵’환자 후원 호소

▶ 치료비용 일반 결핵의 150배 달해 북한선 2년간 1인당 5,000달러면 가능 “월 200달러 정도 지원할 분들 필요”

“여러분의 후원이 북한의 결핵 환자들에게 기적을 만들어줍니다”유진벨 재단 인세반(스티븐 린튼) 회장이 지난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에 대한 미주 한인교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인 회장은“조용하게 사람을 죽이는 병이 결핵이다. 유진벨 재단은 크리스천 정신으로 북한의 결핵퇴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대북 지원에 힘쓰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는“결핵 환자 중에서도 다제내성결핵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며“늘어나는 환자를 줄이는 일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제내성결핵 일명 ‘수퍼결핵’은 1차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결핵을 지칭한다. 따라서 약값도 훨씬 비싸다. 다제내성결핵 치료기간은 2년 정도이며 일반 결핵의 150배 이상의 비싼 치료비용이 든다.

2007년부터 일반 결핵약의 약품 보급이 원활해지면서 유엔에서 북한에 일반 결핵 환자를 위한 약을 보내고 있으며 1년 동안 등록된 환자 수는 10만명에 이른다. 그 중에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5,000명 정도 새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벨 재단은 1년에 250여명 정도를 치료하고 있다. 미주 한인교회 또는 개인 후원자가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위해 1인당 월 200달러를 지원할 수 있는 홍보가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진벨 재단의 다제내성결핵 프로그램은 ▲환자와 후원자 결연을 통해 환자의 치료과정을 정기적으로 후원자에게 알린다. ▲성공적인 환자 치료를 위해 북한 의료진과 신뢰를 구축한다. ▲환자 완치를 위해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약을 전달하고 전문적인 관리로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인 회장은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미국에서는 1인당 2년 동안 7만5,000달러의 치료비용이 든다”며 “북한의 경우 1인당 5,000달러의 비용이 가능하다. 당국에서 의료진과, 병원 건물 지원, 식사 제공을 하고 있어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벨 재단 다제내성결핵 센터는 북한 룡성과 양덕 등 8곳이 있다. 현재 환자들의 객담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하는 최신형 진엑스퍼트 3대를 활용, 긴급 환자에게 즉시 투약을 시작해 사망자를 줄이고 있으며, 환자들의 도말균 검출 시간절약 형광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다.

인세반 회장은 과거 결핵 치료를 위해 그 어떤 정치적 상황에도 영향 받지 않는 ‘safty zone’ 설정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예수그리스도는 약한 자, 병든 자, 가난한 자를 돌보라고 했다. 국경과 이념을 넘어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진벨 재단은 계획이 없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축복이다. 우리가 계획을 세울 수 없기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전적으로 그 분께 맡긴다. 그분이 하시는 일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유진벨 재단은 ‘전남지역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진벨 선교사(1868~1925)의 한국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1995년에 설립된 재단이다. 유진벨 선교사는 1895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목포선교부와 광주선교부를 창설 전남지역에 복음을 전했다.


그의 아내 베로티는 함께 선교하다 31세의 나이로 한국에서 숨져 현재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지에 묻혀 있다.

인세반 회장은 유진벨 선교사 외증손자로 4대째 이어지는 유진벨 재단 회장이다. 1950년 미국에서 출생, 4세 때부터 전남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979년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을 치료해 오고 있다.

문의 (626)824-8211 유진벨 LA

■인세반 회장 약력

▲1956년 전남 순천 남초등학교에서공부 후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76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1983년 컬럼비아 대학원 철학 석사
▲1989년 컬럼비아 대학원 한국학박사
▲1995년~현재 유진벨 재단 회장
▲1995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 교황요한 바오로 II세 북한방문 자문
▲1998년~현재 하버드대 한국연구소 연구원.
▲2012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DMZ 교류 협력상’


<차용준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