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만과 편견’ 광팬의 꿈·현실 오가는 스토리

2013-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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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튼랜드 (Austenland) ★★½

‘오만과 편견’ 광팬의 꿈·현실 오가는 스토리

오스튼 쇼의 참가자들이 한데 모였다. 앞줄 가운데가 제인(케리 러셀).

제인 오스튼의 소설의 광적인 팬으로 특히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인미스터 다시를 사랑하는 미국인 노처녀가 영국의 오스튼 소설을 본 딴문학위락지를 방문해 우여곡절 끝에님을 만나는 꿈을 이룬다는 로맨틱코미디인데 불면 날아갈 것같이 가볍고 품위가 없다.

세련미가 없는 어릿광대 극을 보는 것 같은데 로맨스 영화의 남녀들간에 도무지 화학작용이 없고 상스럽고 유치한 농담과 익살을 늘어놓아오스튼 팬들이 봤다간 크게 실망할것이다. 연기도 약하고 로맨틱하지도않은 로맨스 영화로 좋은 배우 케리러셀이 소모됐다.

회사원 제인(러셀)은 집에 BBC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에서 다시로나온 콜린 퍼스의 사진인형을 세워놓고 그의 입에 키스를 하는 오스튼중독자. 그래서 애인이 도망갈 정도다. 제인은 저축한 돈을 털어 영국의오스튼 작품을 실연하는 문학위락지입장권을 사 영국에 온다.


이 쇼를 주관하는 여자는 오만한와틀스브룩 부인(제인 시모어)으로참가자들은 오스튼의 소설 속의 인물로 나오는 배우들과 함께 19세기초로 돌아가 당시 상류사회의 분위기 속에 진짜로 로맨스를 경험할 수있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제인은 제일 싸구려 패키지를 사 상류사회에서 시집갈 가능성이 제일 적은 고아 출신의 가난한 미스 어스트와일 역을 맡게 된다. 이 쇼에 참가한 다른 손님들은 상스럽기짝이 없지만 마음은 착한 미국 여인엘리자베스(제니퍼 쿨리지가 웃긴다)와 재잘대는 금발의 아멜리아(조지아 킹).

그런데 와틀스브룩은 엘리자베스는 어릿광대 같은 앤드루스 대령(제임스 칼리스)과 그리고 아멜리아는다시와 같은 역할을 하는 노블리(JJ필드)와 짝을 지어주는 바람에 제인은 외톨이가 된다. 이런 제인의 눈에들어오는 남자가 쇼의 참가자가 아닌젊은 미남 마구간 지기 마틴(브렛 맥켄지).

꿩 대신 닭이라고 제인은 자기에게 호감을 표하는 마틴과 로맨스를꽃 피우는데 뒤늦게 노블리가 제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엉뚱한 삼각관계가 맺어진다. 여기에 웃통 벗고 근육미 대단한 상체를 자랑하는 조지(릭키 위틀)가 뒤늦게 끼어들면서 분위기를 탁하게 만든다.

소설 속에 살던 여인이 소설의 주인공 노릇을 하다가 꿈에서 깨어나현실을 직시하는 얘기인데 도무지 설득력이 부족하다. 샤논 헤일의 소설이 원작. 제루샤 헤스 감독.

PG-13. Sony Classics. 아크라이트(선셋과 바인)와 랜드마크(웨스트우드와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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