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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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가볼만한 곳 완전정복/ 하이라인 팍

2013-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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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 숲 철길따라 하늘 위 걸어볼까?

▶ 14~23가 10애비뉴 옛 철로 개조 시민 휴식처 탈바꿈

옛 정육가공단지가 자리한데서 연유해 미트팩킹(Meatpacking) 지역으로 불리는 14~23번가 10 애비뉴 일대. 한 시기 고가 철로가 다니고 인적이 드문 공장이 입지해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이 지역은, 현재 뉴욕에서 가장 특별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남쪽으로 그리니치 빌리지가 이어지고 인접한 허드슨강 건너로는 뉴저지의 전경이 펼쳐지는 입지적 매력. 여기에 옛 철로를 개조해 화단과 나무를 더하며 시민들의 휴식지로 바꾼 도시 재개발의 의의는 특별함을 양념처럼 더한다. 그것은 ‘낙후되고 외진 지역의 음습함이 어떻게 세련되고 색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14번가 10애비뉴를 따라 이어진 고가 보도. 20세기 초 뉴욕 센트럴 철도가 다니던 길이 하이라인 팍(High-Line Park)이라는 이름의 산책 공원으로 바뀌었다. 1999년 비영리 단체인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the High-Line)’이 파리의 프로메나드 플랜티에서 영감을 얻어 유사한 형태의 공원 조성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시 정부의 재정 보조가 더해지면서 일대는 자연스레 재개발의 양상을 띄게된다. 하이라인 아래쪽에는 337개의 룸을 갖춘 스탠더드 호텔을 비롯해 유명 건축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주변에 들어섰다. 여기에 탄탄한 미술 저변을 이룬 갤러리들은 물론, 유명 바와 카페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특히 2015년 이전을 목표로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주도 아래 새 건물을 짓고 있는 휘트니 미술관은 그 개발안에 화룡정점을 찍을 태세. 윌 스미스 주연 영화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의 추격신에 나오던 황량한 일대가 180도 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하이라인의 성공을 계기로 다른 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이 한창이다. 시카고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등이 그 계획안의 힌트를 통해 새로운 도시 발전상을 모색하고 있다. 아름다운 전경과 문화적 유산,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관광객들만이 아니라 지역민을 매료시키는 이곳은 새로운 뉴욕의 거점으로 꼽기에 충분해 보인다.

■ 다양한 위락시설 자리한 첼시 마켓
각종 시설 갖추고 즐길거리 풍성

하이라인에 인접한 지역, 15번가 9애비뉴 일대에는 커다란 마켓이 들어와 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에 더해, 의류 매장, TV 제작소, 생활용품 숍 등이 더해진 위락 시설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다. 붉은 색 벽돌로 장식된 외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원래 오레오 쿠키가 생산되던 내셔널 비스킷사의 공장이었다.

하지만 공장 퇴거 후 지역 재개발의 일환으로 다용도 콤플렉스로 변환. 이윽고 쇼핑, 식도락, 미디어 등의 기능을 갖춘 위락 시설로 변신하게 된다. 다소 어두컴컴한 실내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잡아서 먹어 볼 수 있는 랍스터 플레이스, 그리고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과 전문점 루스 베이커리와 에이미스 브레드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곳 1층 중앙에 자리한 나인 스트리트 에스프레소의 커피는 뉴욕 베스트로 꼽힐 만큼 명성이 높다. 한편 10애비뉴 쪽 출구에 자리한 유명 일식당 ‘모리모토’도 꼭 한번 들러볼 명소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인테리어에, ‘철의 셰프’ 마사하루 모리모토가 이끄는 이곳은 유니크한 실내 공간과 전통식 회석 요리로 더욱 유명하다.주소 : 75 9th Ave at 15th Street / 문의 : 212-243-6005오픈 : 월-토 07:00-21:00, 일 08:00-20:00

<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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