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154년 폐허된 지구, 누가 살아남는가

2013-08-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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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 리 지엄 (Elysium) ★★★½(5개 만점)

▶ 젊은 감독 블롬캠프 두번째 공상과학영화

2154년 폐허된 지구, 누가 살아남는가

맥스(맷 데이먼·왼쪽)가 자기를 추적하는 크루거(샬토 코플리)를 만났다.

남아공 출신의 젊은 감독 닐 블롬캠프의두 번째 작품으로 그는 2009년에 공상과학액션영화 ‘디스트릭 9’이 호평과 함께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르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대규모의 예산을 들인 이 두 번째 공상과학 액션영화는 ‘디스트릭 9’처럼 지적이요 생각하는 액션영화로 블롬캠프가 쓴 각본이 아주 독창적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정치 및 사회문제에 대한 폭력적이요 신랄한 비판이기도 한데 빈부의 심한 격차와 함께 미국 나아가서 부자나라의 이민정책과 불체자 추방문제 그리고악화하는 환경과 경제상황 등을 다뤄 미래가 시간대이면서도 마치 요즘의 얘기를 보는 것 같다.

‘디스트릭 9’에서도 볼 수 있듯이 블롬캠프는 뛰어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할 줄 아는 감독으로 이 영화도 CGI와 함께 프로덕션 디자인이 훌륭하다. 더러‘ 블레이드 러너’와‘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지만 생각하면서 액션(때론 지나치게 요란해서 탈이지만)을 즐길 수 있는 수작이다.


2154년. 지구는 극심한 환경오염과 경제가 파탄이 나면서 선택된 부자들은 공중에뜬 지상낙원 엘리지엄(마치 베벌리힐스 같다)에서 산다. 지구(멕시코의 빈민촌에서 찍었는데 지구의 장면들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어 사실감이 더 하다)는 완전히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난민촌과도 같은 LA에 사는 전과자 맥스(머리를 박박 깎은 맷 데이먼)는 공장 근로자인데 작업사고로 방사능에 쐬어 암에 걸린다. 이 공장은 엘리지엄을 디자인하고 또엘리지엄을 움직이는 모든 기술을 고안한칼라일(윌리엄 픽트너)이 운영한다.

지구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엘리지엄으로 가는 것이 꿈인데 이 지상낙원의 사람들은 병에 걸려도 자가 치료로 완치된다. 맥스도 암을 치료하기 위해 엘리지엄에 가려고 하는데 그의 이런 목적을 도와주는 사람이 우주선을 이용해 엘리지엄으로 지구인들을 밀반입시키는 스파이더(와그너 무라). 조건은 칼라일을 납치한 뒤 그의 두뇌 속에있는 정보를 맥스의 몸에 부착한 장치를 통해 빼내는 것. 그런데 이 납치시도가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면서 맥스는 불체자를 색출해 지구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엘리지엄의 여 국방장관 델라코트(빳빳한 백색 드레스를 입은 조디 포스터가 차갑다)가 고용한 지상의 흉악무도한 킬러 크루거(‘디스트릭 9’에 나온 남아공 배우 샬토 코플리가 심한 액센트를 쓰면서 무자비한 악역을 과장될 정도로 코믹하게 한다)에게 쫓긴다.

한편 맥스는 어릴 때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첫 사랑으로 백혈병을 앓는 어린 딸을 치료하려고 몸부림치는 간호사 프레이(알리스브라가)를 오래간만에 만나면서 옛 사랑이다시 싹튼다. 맥스와 프레이와 프레이의 딸등이 불법으로 엘리지엄에 도착하면서 여기까지 쫓아온 크루거와 사투를 벌인다. 끝이멋있다. 음악도 좋다. R.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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