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마음을 성령께 맡기고…

2013-07-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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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성령쇄신대회 지난 27~28일 3천여명 참가

제26회 남가주성령쇄신대회가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마르코 5,34)를 주제로 패사디나 시티 칼리지 대강당에서 열렸다.

남가주성령쇄신봉사회(지도신부 배기현 콘스탄틴, 회장 김충섭 마틴) 주최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연 인원 3,000여 명이 참석하는 뜨거운 성령의 열기를 이어갔다. 배기현 신부(성삼한인천주교회 주임)는 ‘파견미사’를 집전하면서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하느님의 모습은 충실하다”며 성령이 가르쳐주신 하느님의 거룩성을 닮아가자고 강론했다. 나 혼자 움켜쥐고 있는 ‘양식’으로 이웃을 지배하려 한다면 진리,정의,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령쇄신대회를 통해 온 마음을 성령께 맡기고 각 가정이 거룩해지길 간절히 기원했다.

김충섭 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의 모습이 자신의 아집과 편견, 교만한 모습이었을 때 당신께 돌아오기만을 묵묵히 기다려 주신 주님께 찬미 드린다”며 지금 이 시간 새로운 모습, 쇄신된 모습으로 당신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의 믿음을 기억해달라고 간구했다.


하 알렉스신부(남가주사제협회 회장)는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사람이 하나도없다. 헛된 망상과 거짓의 모든 것을 비우고 오직 하느님 앞에서 크나큰 자비하심을 청해야한다”며 “성령쇄신의 풍성함은 성령님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신앙인들의 삶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기남 야고보(남가주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도 “주님과 함께 기쁘게 살면서 많은 열매를 맺도록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이 대회를 통해 주님 사랑을 체험하고 굳은 믿음을 갖자”고 말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복된 삶이 되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했다.

이번 대회 주제 강의는 정광호 도미니코 신부(보스톤 한인성당 주임)가, ‘치유미사’는 박효철 베네딕도 신부(청주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지도신부)가 집전했다. 박효철 신부는“우리는 이미 세례성사를 통해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다. 대회 기간에 그동안 없었던 성령을 새로 받는 것이 아니다. 성령은 곧 말씀이고 말씀은 예수님이다. 예수님을 알면 아버지 하느님을 아는 것이라고 하셨다. 성령은 이처럼 삼위일체와의 만남이지 병이 낫고 아니고는 부수적인 것이다”라며 예수님의 관심은 치유가 아닌 영혼 구원에 있으므로 치유의 참뜻은 예수님과 만나는 것으로 강조했다. 또 “가톨릭의 성령운동은 1967년 펜실베니아 주 듀케인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1965년에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열매”로 소개했다.

대회에 참석한 강 마리아(성 그레고리 성당)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한 걸음 한 걸음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었다”고 말했으며, 이번 대회가 처음이라고 밝힌 김 베로니카(성 바실 성당)는“연합하여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성령님의 도우심에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한편 성령쇄신대회기간 미사 시간에 예물로 모아진 헌금은 28일 ‘일본군 성 노예 기림비 설립재단’에 전달했다.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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