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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가볼만한 곳 완전정보/ 스트랜드 북스토어

2013-0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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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속의 진주’발견하는 즐거움 지닌 지식의 보고

▶ 소장본 세우면 18마일 이르는 데서 유래 ‘18마일 서점’이라 불려

절판본부터 최신 간행물.고전부터 고가의 아트북까지 다양

뉴요커라 하면 흔히 새로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세터의 이미지가 강하다. 전세계를 좌우하는 최신 유행의 발신지로서 그 역사적 의의는 크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인에게 비춰진 제한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실상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미지와 180도 다른’ 매력과 마주하게 된다. 때때로 손 때 묻은 물건을 유용하게 재활용하는 ‘빈티지 마인드’를 통해 이들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거의 매일 시내 곳곳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골목마다 자리한 중고샵은 새것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한다.


새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뉴욕 라이프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12번가 브로드웨이 코너에 자리한 독립계 서점 스트랜드 북스토어 (Strand Bookstore)는 그런 문화상을 비추는 최고의 거울이다.

소장된 책을 세우면 18마일에 이르는데서 유래해 흔히 ‘18마일 서점’이라 불리는 이곳은,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파웰 북스와 ‘세계 최대의 중고서점’을 다투고 있다. 1927년 벤자민 배스가 4애비뉴 서적가에 세운 이 서점은 1956년 아들 프레드에게 상속되며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왔다. 절판본부터 최신 간행물, 고전부터 고가의 아트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매장 소장본만 250만권에 이르며, 특히 색감이 두드러진 타센 아트북 컬렉션은 정평이 나있다(1층과 2층 사이의 계단에 디스플레이).

무엇보다 이곳에서 중고책을 직접 팔 수 있으며 희귀본이나 초판본, 유명인의 사인이 들어간 책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신간서적 역시 정가의 10-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 외에도 몰스킨 노트나 스트랜드 시그니처 토트백, 각종 팬시상품 역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 독자뿐 아니라 출판업계 종사자, 유명 작가까지도 빈번히 드나들며, 여름에는 센트럴파크 입구 쪽 60번가 5애비뉴 코너에 야외 매장도 연다.

▲주소 : 828 Broadway / 오픈 : 월-토 09:30-22:30, 일 11:00-22:30
▲문의 : 212-473-1452

■ 대형 서점의 자존심, 반즈 앤 노블
일종의 백화점 같은 매력 선보이는 대형서점
냉철한 지성.따뜻한 감성의 도시 느낄 수 있는 매력

맨하탄 다운타운에는 개성 넘치는 독립계 서점들이 다수 자리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소호 일대의 독립 서점으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맥널리 잭슨을 비롯해 절판본의 보고로 꼽히는 머서 스트릿 북스 앤드 레코즈, 비영리로 수익금의 일부를 홈리스 기금에 기부하는 착한 서점 하우징 웍스 북스토어 등 그 면면은 화려하다.

하지만 이러한 독립계 서점과 달리, 일종의 백화점 같은 매력을 선보이는 대형 서점의 존재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유니온스퀘어 북쪽 17번가에 자리한 반즈 앤 노블Barnes and Noble은 미 프랜차이즈 서점의 선두주자다.


당초 이곳은 1880년대『센추리』라는 잡지의 발행처가 자리한데서 유래해 일명 ‘센추리 빌딩’으로 불렸다. 하지만 반즈 앤 노블이 건물을 인수한 뒤, 현재는 1~4층까지를 종합 서점으로 전용해 운영하고 있다. 1층은 신간 및 전자책 코너가 자리하며 2층은 장난감/어린이 대상, 3층은 스타벅스와 잡지 코너, 4층은 각종 강연회가 열리는 강당과 예술계 서적이 자리한다.

특히 이곳 3층의 스타벅스는 커피를 마시며 최신 잡지를 읽을 수 있는 특권으로 인기가 높다. 창가 쪽에서 바라본 유니온 스퀘어의 전경은 그 덤.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의 도시를 더 가까이 누리는데 있어 충실한 매력을 갖췄다.
▲주소 : 33 E. 17th Street / 문의 : 212- 253-0810 / 오픈 : 10:00-22:00

<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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