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긍정의 힘’을 넘어‘유싱킹’으로

2013-07-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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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준 변호사

얼마 전 폭스(Fox) TV뉴스 아침 생방송에 출연하여 내 자서전식 책 “유싱킹 (uThinking): ‘긍정의 힘’을 뛰어넘는 생각”을 소개하게 되었다. 생방송이라 마음에 부담이 있었지만 앵커와 스태프들의 친절함은 내 염려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그들이 나를 ‘유싱킹‘ 해주고 편하게 인터뷰 해주어 미 주류사회에 책을 소개할 수 있었다.

‘유싱킹’이란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어머니가 갑상선암에 걸리셔서 수술하고 회복하는데 운동이 필요했다. 나는 평소에 신뢰하고 믿던 “난 할 수 있다” 는 긍정적 생각을 어머니에게 전해드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귀찮아 걷지 않으시다가 공원에 그득한 오디와 산딸기를 따러 공원으로 나가셨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 나에게 산딸기 주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주스를 만들어 주기 위해 걸으시는 것을 보고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이것이 ‘유싱킹’이다.


어머니 자신을 위해서는 걷지 않으셔도 아들을 위해서는 걸으신 것이다. 어머니의 유싱킹으로 인해 내 건강도 좋아지고 어머니 건강도 좋아졌다. 이를 통해서 유싱킹이 ‘긍정적 사고’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나는 성경에서 예수의 첫 번째 기적 즉,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을 읽게 되었는데 그 속에서 예수의 유싱킹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머니 마리아가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던 예수가 나중에 마음을 돌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이었다.

예수님이 왜 마음을 바꾸게 되었을까? 바로 유싱킹이었다. 포도주가 떨어지면 혼인잔치가 파탄날 수도 있기에 주인이 애타할 생각이 예수님의 마음을 바꾸게 한 것이다. 즉 예수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인데, 그 마음이 바로 유싱킹이다. 유싱킹이 기적을 낳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오늘의 나 됨은 여러 사람들의 유싱킹에서 온 것이었다. 영어 때문에 사법고시 떨어지고 미국에 와서도 ‘타코벨’이 전화회사인 줄 알 정도로 영어가 저주스러웠던 내가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긍정적 생각 때문이 아니라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도와준 가족과 여러 사람들의 유싱킹이 내 삶의 기적을 낳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나 중심’의 세대에 살고 있다. 긍정적 사고나 조엘 오스틴의 번영신학은 오늘의 ‘나 중심’을 대변하는 ‘내 생각(iThinking)’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는 나로부터 시작하기에 나눔이 쉽지 않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도 처음부터 나의 축복과 성공을 다루고, 나눔은 맨 나중으로 밀려나서 앞뒤가 바뀐 책이다.

나도 한때는 긍정의 힘에 매료되어 살았다. 언제나 나에게 큰 힘을 주고 나를 편안하게 해 주었던 생각이었다. 그러나 ‘할 수 있다’고 부르짖던 개신교의 아이콘인 수정교회도 파산을 하는 것을 보며 “그들은 긍정의 힘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다. 긍정의 힘은 잠시 힘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지는 못한다. 오스틴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대안을 제시한 책은 없었다. 유싱킹이 바로 그 대안이다.

유싱킹은 남을 위한 긍정의 생각이다. “나는 할 수 있다”에서 “남을 위해 할 수 있다”로, “우리는 할 수 있다”로 바꾸어가는 생각의 혁명이다.

이제부터 내 생각은 그만하고, 유싱킹을 시작할 때가 왔다. 모두가 윈윈 하는 유싱킹이 생각의 새로운 한류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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