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한 번의 기적!

2013-07-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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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한 나 <남가주광염교회 사모>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해 8월4일 아침 6시30분에 큰 딸아이에게 일어난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송장 같았던 아이가 벌떡 일어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었다. 12세부터 앓았던 심한 천식도 완전 치유되었고, 뼈만 앙상하던 말기 암 환자의 모습으로 걷지도 못했던 딸아이가 일상의 일을 시작했을 때 곁에서 바라보던 우리 가족들은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기쁨이 가슴속에서 터져 나왔었다.

그 후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먹기 시작했고 매일 자전거를 타면서 다리 근육을 키우고 80파운드에서 100파운드까지 몸도 회복되었다. 그런데 곡류와 고기는 먹기만 하면 토했고 야채와 과일만으로 조심조심 근 1년이 되어갔다. 그런데 2주 전, 또 한 번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6월24일이 큰 딸아이의 24번째 생일이었다. 지금까지는 우리 집 전통대로 생일 당한 사람이 자기 나이만큼의 감사를 아빠, 엄마, 형제들에게 예쁜 카드에 써서 함께 나누고, 나머지 일곱 식구가 돌아가며 생일 당한 숫자만큼의 축복을 더해 주며 만찬을 나누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큰 딸 베키가 본인의 생일에 온 식구가 하루 종일 금식하면서 기도원에 올라가 일상을 멈추고 자기를 위해서 축복기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렇잖아도 아직 음식을 먹는 것이 제한적인 베키가 모두 안타까웠기에 모두 기쁨으로 동의하며 하루 금식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금식하며 기도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한 날을 정해서 여덟 식구가 세 끼를 금식하며 기도하는 일은 처음이기에 설레는 기대감과 감사가 곱해졌다. 또한 아직 어린 다섯째와 여섯째 막내는 하루 종일 금식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생일을 이틀 앞둔 6월22일을 D 데이로 정하고 토요 새벽기도를 마치자마자 1시간반 정도 남쪽에 있는 기도원으로 향했다.

정오가 지나서 도착한 기도원은 세리토스보다 훨씬 덥고 건조했다. 큰딸아이의 기타 반주로 한 시간 넘게 찬양으로 하고 산 정상까지 밀며 당기며 올라갔다. 각자 든 생수가 꿀맛이었고, 베키의 3가지 기도제목을 붙들고 온 식구가 함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한 2시간 정도 기도하고 내려오려 했는데 얼마나 간절했던지 4시간을 쉬지 않고 육남매가 기도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인데 이토록 울부짖는 간절한 기도를 쏟아놓다니… 어려운 이민목회 현장이 육남매를 기도꾼으로 만든 것이다. 남편과 나는 서로 마주보며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감사눈물이 쏟아진다.

해가 어둑해져서 집에 도착했는데 감동 먹은 다섯째가 하루를 더 금식한단다. 고마운 마음에 큰딸도 금식이 하루 더 연장되었고, 금식 이틀째 오후 4시께. 둘이 있던 방안에서 큰 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임재를 경험한 두 딸아이가 흐느껴 울며 기도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나타났던 하나님의 큰손이 다시 한 번 큰딸의 몸을 만져주신 것이다. 정확하게 6월 24일 아침부터 큰 딸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1년간 토하느라 위벽과 식도가 헐었었는데 모든 것이 정상이란다. 그날 이후로 한 번도 토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기쁨의 눈물이 솟구쳐 흐른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기적을 한 번 더 경험케 하시는지…기적을 체험한 후에 딸아이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고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며 온몸으로 찬양하는 은혜의 시간을 지난다. 이제 9월이면 다시 뉴욕으로 떠난다. 유엔, 유네스코 직원과 콜롬비아 대학원 공부도 겸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태어난 딸아이의 얼굴에서 천국을 본다. 7월의 태양빛도 고맙기만 하다. 눈에 보이는 삼라만상이 ‘감사 조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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