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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교실환경이 척추에 미치는 영향

2013-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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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학교에서의 자리 선택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른쪽으로만 칠판을 바라봐야 하는 좌측 끝의 자리나 칠판을 올라다 봐야 하는 맨 앞자리에서의 고정된 자세는 성장기 학생들의 척추 배열에 큰 문제를 야기한다.

한쪽으로 고개를 틀어서 앉는 경우 몸의 무게중심은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몸의 무게 중심이 기울게 되면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들도 균형이 무너져 한쪽은 짧아져 긴장되고 다른 한쪽은 늘어나 이완된다.


교실 양쪽 끝 쪽에 앉아 있다면 고개와 몸은 항상 오른쪽이나 왼쪽을 바라보게 돼 목 양쪽 깊숙이 위치한 사각근이나 흉쇄유돌근 등과 같은 근육들이 짧아지고 긴장되게 된다. 이 때 반대쪽의 근육들은 늘어나고 이완된 채로 고정되면서 목이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고정되는 ‘사경’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자세와 더불어 허리까지 돌아가게 되면 척추의 균형이 틀어지는 측만증상 scoliosis를 야기할 수도 있다.

교실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게 되면 경추 전만의 위험성이 있다. 고개를 올려다보면 목 앞쪽에 있는 흉쇄유돌근은 늘어나고, 뒤에 있는 근육인 승모근은 짧아지게 된다. 이렇게 짧아지고 늘어난 근육으로 인해 수업 후 목의 움직임은 원활하지 않게 된다. 또한 짧아지고 긴장된 승모근으로 인해 어깨 쪽에 혈액 순환장애가 오게 되고 어깨 쪽부터 목까지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자세는 목의 C자 커브를 더 크게 만들어 경추의 커브를 심하게 만들게 된다.

경추의 커브가 심해지면 ‘경추 자세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게 꺾인 경추로 인해 앉을 때 턱을 앞으로 내밀게 되는데 이는 얼굴의 비대칭이나 턱관절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 증후군이 심해지면 환자는 어깨가 늘어지고 앞으로 과전만된 경추를 보상하기 위해 흉추는 후만이 되어 웅크린 것 같은 위축된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로 인해 가슴 쪽에 있는 대흉근의 긴장까지 나타날 수 있다. 대흉근의 긴장이 지속되면 가슴을 펴는 것이 힘들어지고 가슴을 펴려고 하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결국 과전만 증후군으로 인해 가슴과 어깨와 목에는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자세는 더욱 나빠지게 된다.

교실 책상 위에 책을 놓고 오랫동안 집중하여 공부를 하다 보면 경추의 커브가 반대로 너무 없어지고 옆에서 목을 보면 일자처럼 되어 ‘일자목 증후군’ 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대개 눈높이보다 아래의 물체를 오랫동안 주시해야 하는 경우, 즉 책을 오랫동안 내려다본다거나 모니터를 오랫동안 쳐다보는 경우 생기는 증후군이다. 이렇게 되면 고개가 앞으로 나오는 일자형의 목뼈 배열이 되어 목뼈 사이에서 충격흡수가 잘 되지 않아 목뼈의 퇴행성변화를 촉진하고 목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뭐든지 하나만 선호하고 고집하게 되면 균형이 깨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건강과 자세를 위해서 다양한 자리로 옮겨 가며 공부하는 것도 좋다. 앉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서 있을 때에도 항상 머리와 척추, 어깨와 골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고 잠을 잘 때에는 한쪽으로만 틀어서 자지 말고 반드시 반듯하게 누워서 자야 척추가 푹 잘 쉴 수 있다.

■ 목, 등, 허리에 좋은 스트레칭
양손을 목뒤에 깍지 끼고 팔꿈치를 모은 다음 팔꿈치를 천천히 위로 들어올린다. 목과 등, 허리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준다. 15초간 2회 반복
양손을 머리 위로 깍지 끼고 쭉 편 다음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내려준다. 옆구리 근육을 이완시켜서 허리와 등의 피로를 풀어준다. 15초간 2회 좌우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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