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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럭셔리 고층 콘도

2013-06-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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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을수록 투자가치 뛰어나

맨하탄 럭셔리 고층 콘도

2015년 완공 예정인 432 파크 애비뉴 <출처=CIM Group & Macklowe Properties>

맨하탄 럭셔리 고층 콘도들이 뜨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와 더불어 건축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초고가 럭셔리 콘도의 건축과 판매가 활기를 띄고 있다. 투자가들이 전망(View)이 뛰어날수록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식, 완공도 전에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 중이 고층 콘도들
CIM그룹과 맥로위 프라퍼티가 개발 중인 ‘432파크 애비뉴’는 2015년 완공예정인 초고층 빌딩이다. 이 건물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1World Trade Center)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잇는 뉴욕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전망이다. 유명 건축가 라파엘 비놀리가 건축했다는 것 외에 이 건물이 가장 주목 받는 이유도 바로 높이다.

1,396피트로 미드타운에서 주거용 건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닛의 천정 높이는 12.5피트로 최저 유닛 가격은 700만 달러. 유닛마다 개인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와인 창고, 게스트 아파트 등을 추가 구입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빌딩 내에 75피트 길이의 수영장이 있고 주거자들을 위한 레스토랑 설비가 갖춰져 룸서비스와 케이터링 등을 제공한다.


개인 운전 서비스도 제공된다. 파크 애비뉴와 56스트릿이 만나는 코너에 들어서며 총 126세대로 이미 3분의 1이상이 분양을 마쳤다. 가격도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13%가 인상됐으며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도 6,742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빌딩이다. 원57(One 57)의 높이는 1,004푸트에 달하며 89층과 90층 펜트하우스의 가격은 약 9,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외에도 객실 210개의 파크 하얏트 호텔이 들어서며 콘도 유닛은 총 135개다. 센트럴팍, 허드슨 강, 맨하탄 스카이라인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11월 원57의 개발업체 엑스텔은 1,550피트 높이의 타워를 세우겠다며 뉴욕시에 허가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트라이베카에 들어서는 56레너드는 60층, 821푸트 높이다. 10주 만에 145 유닛 중 70%이상이 판매 됐으며 판매 가격은 600만 달러 수준이다.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스위스의 건축 설계업체 헤르조그&드 뮤론이 디자인했다. 투자가들이 몰려들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다. 2베드룸 유닛의 경우 2달 전에는 360만 달러에 거래됐으나 현재 가격은 490만 달러다. 피아노 모양의 부엌 설비, 스카이라운지, 인도어와 아웃도어 극장, 수영장 등이 갖추어져 있는 건물이다.

이외에도 고층 주거용 빌딩인 뉴욕 바이 게리(New York By Gehry)는 총 76층짜리의 렌탈 빌딩으로 탑 유닛의 경우 렌트가 월 4만5000달러에 이른다. 뉴욕시 최고층 빌딩이 될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1,776피트, 104층 높이로 올해 완공 예정이다.

■럭셔리 고층 빌딩의 투자 가치 상승이 붐 원인
럭셔리 고층 주거용 빌딩에 대한 관심이 불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이지만 911테러와 경기 부진 등을 겪으며 붙임이 심했다. 과거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와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었다. 고층 빌딩 도시 주거위원회(Council on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이에 따르면 부동산 거품이 시작되면서 주거용 고층 빌딩이 미국의 주요 도시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거품이 꺼지고 경기 부진으로 인해 신규 건축이 거의 중단되기도 했지만 잠시뿐이었다. 특히 한정된 양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인구로 뉴욕에서는 빌딩의 높이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

전망이 좋을수록 유닛의 가치도 높아지자 개발 업자들이 너도나도 멀티 패밀리 빌딩을 높게 올리기 시작했다. 가이 랜돌프 CORE 부동산 브로커는 “모두가 좋은 전망을 원하고 이것은 상류층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트렌드”라며 “땅에서 높이 지을수록 상품 가치와 더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가치가 커지면서 중국과 인도, 캐나다 등에서 유입되는 해외 자본도 고층 럭셔리 빌딩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야외시설 미비와 초기 개발 비용 부담은 단점
360도 어디서나 사방 수만 마일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경이 큰 장점이지만 단점은 테라스와 루프탑 가든 같은 아웃도어 스페이스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432파크 애비뉴는 테라스가 없다. 공동 아웃도어 스페이스가 제공되고 특별 이벤트를 위한 렌트는 가능하다. 원57의 1만3000 스퀘어피트 펜트하우스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윈터 가든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일반 아파트에 비해 아웃도어 스페이스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

개발시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부담이다. 비행기 항로를 방해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연방 항공청에 의해 빌딩 건설이 거부되는 등 까다로운 절차도 문제지만 건설비용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크게 차이난다. 최소 6층 높이의 지하 기반을 확보해야 하며 강풍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건물과 땅의 완충 작용을 하는 댐퍼를 사용한다. 432파크 애비뉴는 12층마다 거대 실린더를 설치, 건설 중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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