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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체질 따른 여름철 건강관리

2013-06-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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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내형(뉴욕함소아 원장)

본격적인 무더위 철을 앞두고 벌써 한낮 온도가 80도에 달하는 여름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름을 타는 사람들로서는 여간 힘든 게 아니죠. 시원한 물에 두 발을 담근 채 냉장고에서 꺼낸 수박을 먹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늘 그렇게 지낼 수는 없겠죠?

여름철 더위를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한방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체질에 맞는 음식을 권유합니다.여름철 건강관리법과 체질별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여름철 우리 조상들은 날이 더울수록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계탕을 즐겼습니다. 삼계탕에는 인삼, 마늘 , 대추 등이 함께 들어가는데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갈증을 없애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아울러 마늘은 소화기능을 돕고 해독작용이 있으며 항 노화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추는 소화기능을 돕고 갈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여름나기의 필수인데 생수나 각종 차를 통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생맥산은 여름철에 제격인 한방음료입니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각각 20g씩 물 2리터 에 넣고 약한 불로 2시간 정도 달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 대신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죠. 특히 생맥산은 여름철에 유난히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아주 좋습니다.

여름에는 사상체질별로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안 좋은 소음인이 가장 유의해야 하는데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더욱 냉해져 건강이 나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땀을 피처럼 아껴야 한다” 고 말하기도 합니다.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여름 내내 배탈 설사가 끊이지 않기도 하는데 이때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로 도움을 줘야 합니다. 음료로는 수정과나 생강차가 도움이 됩니다.

여름을 제법 잘 나는 소양인은 근본적으로 열이 많아 오히려 보양식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설사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수박, 참외, 오이 등 과일과 메밀국수, 미역냉국 등 열을 내려주는 먹거리가 몸에 맞죠. 차로는 산수유차, 보리차, 구기자차가 소양인에 맞는 음료입니다.

태음인은 여름에 땀을 잘 내주면 체액의 순환이 좋아지고 안으로 쌓이기 쉬운 내열이 몸 밖으로 나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게 좋습니다. 시원한 콩국수, 복숭아, 배, 율무, 생선 등과 오미자차, 칡차가 여름에 도움이 됩니다 .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고 체내 열 때문에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지는 태양인은 여름에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소변양이 줄어들고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도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야채즙, 해산물, 메밀국수, 모과차가 좋습니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체질에 상관없이 매일 아침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더위를 덜 타게 되며 해질 무렵 하루 20~30분씩 하는 가벼운 운동은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가올 여름철, 에어컨에 의존하는 실내에서 벗어나 알맞은 음식, 생활습관으로 건강관리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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