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리교 미주선교연회 2개 분리 청원

2013-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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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특별연회 이틀간 열려 10월 입법의회서 승인 땐 정연회 승격 8년 만에 복귀

기독교 대한감리회 21회 미주 특별연회가 지난달 29일, 30일 이틀간 풀러튼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열렸다.

‘첫 믿음과 사랑으로 변화하는 감리교회’를 주제로 350여명의 미주 연회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기택 목사(임시 감독회장)의 주재로 열렸다. 김 목사는 개막 첫 날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가 미주 특별연회 대표, 목회자, 성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서로 생각이 다르고 이견이 있어도 내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미주 특별연회를 바르게 세워 나가는 일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틀간 다섯 차례의 회집을 거치는 격론의 과정 결과, LA 선교연회(가칭), 뉴욕 선교연회(가칭)로 분립하여 입법의회에 청원하기로 결의했다. 김 목사는 “미주연회의 경제적·선교적 역량을 종합 분석해 본 바, 정연회로서의 업무수행을 계속 진행하기 버겁다고 판단돼 2개의 선교연회로 조치해 줄 것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입법의회에 청원한다”고 밝혔다.


“입법의회 상정은 미주연회 대책위원회를 구성, 연구 검토 확정된 문안을 감리교회 장정 개정위원회에 정식 문서를 접수해야 입법의회 안건으로 상정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입법의회는 오는 10월 소집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미주 특별연회에서는 감독 선출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05년 미주 선교연회에서 정연회로 승격된 지 8년 만에 다시 선교연회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강나미 목사, 김종명 목사, 노정도 목사, 박익수 목사, 이성근 목사, 이후근 목사의 은퇴 찬하예배를 비롯하여 회원 진급 심사, 성역 30주년 근속 교역자 표창식, 목사 안수식 등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5월30일(목) 오후 2시 미주연회 소속 15명의 목사가 새로 배출됐다.

이어 열린 폐회예배에서 김영헌 감독(은평감리교회 담임목사)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복음이라며 갈등 해소는 성령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오는 8월1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하디 1903 성령운동’을 개최한다.

김기택 목사는 “1903년 감리교 의료선교사 캐나다인 로버트 하디 선교사로부터 촉발된 성령 부흥운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한다”며, “하디의 회개는 교회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켰다”고 강조하면서 “하디의 성령운동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성령부흥 운동이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고 한국 교회와 미주 한인감리교회를 뜨겁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며, 미주 한인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다. 명문 토론토 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입국한 하디 선교사는 선교가 매번 실패로 끝나는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좌절했다.

결국 1903년 8월 원산에서 자신의 학력과 직업에 대한 교만함,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 의식을 공개적으로 회개했고, 그로부터 원산 대부흥운동이 촉발됐다. 이후 하디의 회개는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 1909년 백만인 구령운동 등 한국 교회 부흥역사의 효시가 됐다.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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