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콤달콤 살구·체리 제철… 미용에도 좋아요

2013-05-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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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파머스 마켓에 가면

한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등산과 파머스 마켓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쁘게 지내는 삶 속에서 자연을 통해 작은 여유를 선물한다는 것으로, 그 효과는 결코 작지 않아서 큰 만족감과 마음의 치유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 어느 곳보다도 빨리 계절을 느낄 수 있고, 느낌에서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먹어봄으로 오감을 자극하는계절의 맛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의 소중한 순간이다.

지금 파머스 마켓에 들러보면 이런 기분을 최고로 느낄 수 있다. 과일과 채소의 천국이라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제철이 아니면 만나보기 힘든 체리와 살구가 막 수확되어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딸기를 포함해 체리와 살구 같은 계절과일은 제철이면마켓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품질적인 면에서 격한 차이를 보이는 품목들이기도 하다. 품질에 따라 도저히맛 없어서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게 바로천국의 맛이겠거니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맛을 내기도 한다.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이런 종류의 과일은 껍질을깎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재배는물론이고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변질되기 쉬운 성질을가지고 있어 파머스 마켓에서 구입하는 것이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수확된 후에 냉장 보관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과일은 구입 후에도 싱싱하게 유지되는 기간이 훨씬 길며 맛과향도 좋게 마련이다. 신선하고 맛있는 체리와 살구를 잔뜩 구입해두면 일주일간 식구들 과일 걱정은 없다. 제철 맞은 과일 실컷 먹어서비타민 보충할 생각만으로도 든든하고 흐뭇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큰데, 여성에게는 더욱 필요한 과일이기도 하다. 모두 뛰어난 항산화성분으로 노화예방과 피부 건강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모양도 이름도 예쁜 체리와 살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체리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의 북서부 지역을 비롯해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 등이 주요 체리 생산주로 한국까지도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다. 주요 생산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제철이면 매우 달고 과육이 넘쳐나는 탐스러운 체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체리는 그 탁월한 항산화 기능으로 이미 건강 미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섬유질과 비타민 C가 풍부한데, 케르세틴과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가득해 일반 비타민 C와 E보다 더욱 강력한 산화방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체리의 붉은 색이 어두울수록 안토시아닌이 풍부한데, 이는 노폐물의 증가를 억제하고 세포의 활동이 저하되어 암이나 종양으로 변질되는 것을 예방한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혈전 형성을 억제해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준다. 또 염증완화와 살균효과도 뛰어난데,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아스피린의 10배에 이르는 염증완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체리로 대표되는 빙(Bing) 체리는 검붉은 색과 깊은 단맛이 특징이며, 색이 노랗고 밝은 다홍색을 띠며 과육이 부드러운 레이니어(Rainier) 체리는 상쾌하게 달고 신맛이 있다.

살구

새콤달콤한 살구향은 여름 그 자체로 기억된다. 잘 익은 살구 껍질의 신맛과 과육의 단맛의 어우러짐은 환상적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치즈에 곁들여내어도 잘 어울리고, 메이플 시럽을 뿌려 달게 먹어도 맛있다. 잼을 만들어도 좋고, 타르트에 얹어 구워내면 단맛이 배가되고 과육이 쫀득한 질감으로 바뀌어 색다른 살구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영양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상태는 말린 것이다. 노화예방과 항암효과가 주요 기능인 베타카로틴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혈작용도 뛰어난데, 노벨상 수상자인 위플 박사는 살구가 헤모글로빈을 재생시키는 능력이 간에 못지않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좋은 살구는 씨까지도 유명하다. 살구를 명약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살구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행인이라고 불리는 살구씨는 예로부터 폐를 깨끗이 해주는 약으로 전해지고 있다. 살구씨를 갈아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갖고자 하는 여성들은 간단하게 살구씨를 물에 넣고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좋다고 한다. 살구씨 달인 물은 여름철 식중독이나 급체를 풀어주는 상비약으로 쓰이기도 하고, 두통과 눈 충혈 증상을 완화해 주기도 한다. 단, 덜익은 살구에는 독성이 있으므로 잘 익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한다.

*살구 아몬드 구이

▶재료

단단하고 차가운 버터 4 1/2작은 술, 아몬드 1/4컵, 흑설탕 3큰 술, 살구 6개

▶만들기

1. 오븐은 400도로 예열한다. 살구는 반을 갈라 씨를 제거한다.

2. 푸드 프로세서에 아몬드와 흑설탕을 넣고 곱게 간다. 마지막에 버터를 넣어 한 번 더 간다.

3. 베이킹 디시에 살구의 자른 면이 위로 오도록 놓고 2를 고루 뿌린다.

4. 오븐에 넣어 15~20분 정도 구워낸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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