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러싱 동네 카페 반란 거세다

2013-03-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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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개점 앞둔 한인 카페까지 10곳 성업중

플러싱 동네 카페 반란 거세다

최근 개점한 플러싱의 한인카페 ‘케익하우스 윈’에서 24일 고객들이 빵을 살펴보고 있다.

플러싱에 한인 동네 카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년간 퀸즈와 맨하탄,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등 한인타운에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카페베네 등 한국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들이 9곳의 매장을 개점한 상황이다. 올 초부터 플러싱에서는 일명 동네 제과 및 카페들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로컬 한인 카페들은 프랜차이즈에 비해 초반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는 단점을 커피 전문지식과 고급 인테리어, 신매뉴 개발 등으로 극복하며 카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동네 카페들의 반란
최근 석달 사이 플러싱에 문을 열었거나 다음달 개점을 앞둔 한인 카페는 약 10곳이다. 이들 신규 카페들 중 프랜차이즈는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과 노던 블러버드의 뚜레쥬르와 이달 문을 연 카페베네, 단 3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비프랜차이즈인 동네 카페다.


1월에는 플러싱 다운타운과 먹자골목에 각각 ‘케잌하우스 윈’과 ‘카페인픽스’, ‘카페 오리지날레’가 영업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달에는 162가 노던 블러버드 선상에 ‘자바데이’가 문을 열었다. 오는 4월에는 디포 로드에 ‘쉼표 카페’가 개점할 예정이다. 1년전 카페 벤치와 카페바인, 카페 드 커핑 등이 연이어 개점한 것까지 감안하면 카페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플러싱에서 시작된 바람은 최근 맨하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카페 펜트리가 맨하탄 41가파크 애비뉴에 개점했으며 북창동 순두부가 2년전까지 운영됐던 자리 32가 한인타운 자리(BCD, 17w 32nd st New York)도 카페로 변신하기 위해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이다.

■동네 카페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수
이들 매장의 특징은 프랜차이즈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직원 유니폼이다. 맛과 재료 외적인 서비스 부분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 친환경 조명과 원목 가구 느낌의 테이블과 벽면 외에도 각종 소품을 이용해 실내분위기를 고급스럽게 꾸미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인 그린인테리어의 신진호 사장은 “요즘은 브라운색 계열의 어둡고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가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빵과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라기보다 쉬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

카페인 픽스의 경우 책과 커피, 다양한 그림과 사진으로 인테리어를 꾸민 데 이어 노트북과 태블릿 사용자를 위해 1인용 테이블 바로 앞에는 콘센트를 하나씩 배치했다. 쉼표 카페는 커피와 함께 인터넷도 함께 즐기도록 컴퓨터를 설치해 PC방과 카페의 개념을 결합했다.

다양한 할인행사도 프랜차이즈 업체들과는 차별화되는 승부수다. 케익하우스윈은 아침 저녁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일 오후 6시~11시까지는 모든 방을 20% 할인하며 커피와 조각 케익을 이 시간 동안 4달러50센트에 판매한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4달러99센트,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커피를 사면 토스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시간대별 인기 품목을 선정, 할인하고 있다.

자바데이도 아침 스페셜을 내보여 웨스턴 오믈렛과 커피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2달러99센트에 판매한다. 카페 오리지날레는 라떼와 차, 민트 쵸코 등 음료만 약 70종류를 판매하는 카페지만 ‘홈쿠킹&커피’라는 타이틀을 걸고 파니니, 샐러드, 파스타, 와플 등 간단한 식사까지 모두 제공한다.


■왜 동네 카페?
업계 관계자들은 로컬 카페 바람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의 오랜 성공과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진출로 커피가 더욱 대중화되면서 수요 시장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50만~100만 달러는 투자해야 하지만 로컬 커피샵은 25만달러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단 프랜차이즈에 비해 초반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업주의 감각과 수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들 동네카페가 한국 프랜차이즈들의 브랜드 시장성에 어떻게 대항하느냐는 것. 약 1년전 노던 194가의 카페 벤치는 현재 크레페와 커피를 특성화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얀 나무 의자와 자전거 등으로 인테리어해 홍대 카페와 유사한 이곳은 약 30종류의 크레페를 판매하고 있다. 공현숙 사장은 “습도와 온도 등 날씨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커피를 뽑는 방법이 까다로운데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면 이 같은 상식을 몰라 커피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업소만의 개성과 메뉴로 특성화하고 높은 수준의 커피를 제공한다면 로컬 업소들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동네 카페들의 개성과 서비스가 공산품 찍어내듯 똑같은 프랜차이즈 업소들과 차별화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익하우스 윈은 매주 신메뉴를 개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조영숙 사장은 “한국에서 공수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와는 달리 로컬 고급 원료로 신선한 빵과 커피를 만드는 게 이곳의 장점”이라며 “인근 프랜차이즈업체들과 경쟁하려면 더 고급화를 위해 이들 업체들만큼이나 실내와 커피 기기 등에 투자를 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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