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 중고차 ‘귀하신 몸’...없어서 못 판다

2013-02-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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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부족으로 신차와 가겨차이 없고

▶ 연식짧고 옵션 등 좋으면 하루만에 품절되기도

최근 중고차를 알아보던 김모씨는 평소 생각해뒀던 한 세단 차량을 보러 갔다가 생각보다 비싼 가격과 까다로운 융자 조건에 신차를 리스하기로 결정했다. 연식도 4년밖에 되지 않았고 차량 상태도 좋아 마음에 들었지만 신차 구매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에 나와 있는 중고차는 부족하고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고차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 중고차 딜러십에서는 중고차가 귀해지면서 5년 이하의 젊은(?) 중고차를 모셔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러피안 마스터즈의 지동철 매니저는 "2~3년 전부터 중고차 공급량이 줄어 중고차 시장에서 3~4년식 중고차는 굉장히 귀하다"며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연식이 얼마 되지 않고 옵션이나 외관 상태가 좋은 차는 하루만에 팔릴 정도"라고 전했다. 이러한 중고차 품귀 현상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신차 구매가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차량이 급격히 줄어든 한편 경기 불황속에 신차보다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데서 비롯됐다.


2009년 차량 판매량은 총 1,040만대로 전년 대비 21.2% 줄었고 2010년 판매량은 1,150만대로 다소 늘었지만 1,800만대를 기록했던 2007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등 신차 판매가 지지부진했다.

중고차 딜러십 펜 도요타의 김남수 세일즈맨은 "2008~2010년 사이 타던 차를 팔고 신차를 사는 트레이드인(trade-in) 고객은 적어지고 경기 불황으로 한 차를 오랫동안 타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중고차 물량이 계속 달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고차 판매량은 총 4,050만대로 2011년 대비 5% 늘었고 신차 판매량 1,450만대보다도 2배 이상 큰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중고차 판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하는 등 중고차 인기는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고차가 귀해지면서 자연히 중고차 가격도 올랐다. 전국자동차딜러익스체인지서비스(ADESA)에 따르면 올해 1월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중고차 가격이 작년보다 평균 9,000달러 이상 비싸졌다. 차종별로는 SUV와 CUV의 가격 인상률이 각각 6.8%(1만821달러), 4.8%(1만5,134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중소형차 4.2%(8,365달러), 크로스오버 1.7%(1만3,568달러)에 이어 트럭 중고차 가격 상승률이 0.2%(9,961달러)로 소폭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고차값이 오른 상태에서 신차들이 0%에 가까운 이자율 등 다양한 옵션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꼼꼼히 가격 비교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사이드 종합자동차의 케빈 고 세일즈맨은 "중고차는 대부분 일반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크레딧 등에 까다로운 편"이라며 "월페이먼트와 이자율을 꼼꼼히 따져보고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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