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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요통 유발시키는 팔자걸음

2013-02-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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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양쪽 발을 벌리고 팔자로 걷는 걸음. 종종걸음과는 다르게 여유 있게 걷는다고 하여 팔자걸음을 흔히들 ‘양반걸음’이라고도 부른다. 팔자걸음은 양쪽 발끝이 바깥으로 벌어져 걷는 자세로 보통 팔자로 걷는 사람들은 다리를 끌며 걷거나 배를 내밀고 걷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다리가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허벅지 뼈와 골반이 기울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은 자세다.

이렇게 팔자걸음이 지속될 경우 인체의 중심이 발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발에 쉽게 피로가 오게 된다. 발은 인체의 체중을 크게 세 개의 곡선으로 분배시키는데 걸음의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이러한 곡선을 무너뜨려 발과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팔자걸음은 무릎관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자세에 익숙해져 있을 경우 무릎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에 항상 긴장과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무릎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허벅지 안쪽의 근육들이 약하거나 허벅지 바깥쪽의 근육들이 짧아져 잡아당겨 지면서 바깥쪽으로 돌아간 걸음걸이를 하게 된다. 이러한 긴장이 지속될 경우 요통이 발생하기 쉽고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저린 느낌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 같은 패턴이 오래 지속될 경우 나이가 들수록 배는 앞으로 내밀게 되고, 다리는 양 옆으로 어기적 걷는 모양이 될 수 있다. 이는 외관상으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허리 이하로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러한 팔자걸음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걸음걸이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걸음걸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된 보행 패턴으로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본인의 걸음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노력으로 보행 방식을 교정할 수는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발의 곡선을 잘 만들어주는 신발이나 치료를 통해 교정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다. 보통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의 경우 허벅지 안쪽의 근육이 약한 경우가 많으므로 인라인스케이트나 아이스 스케이트 처럼 다리 안쪽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넉넉한 뱃살과 팔자걸음은 더 이상 부유함과 풍요로움의 상징이 아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웰빙생활을 위해 먼저 올바른 걸음걸이로 걷도록 하자. 팔자걸음이 지속될 경우 다리와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본인의 발걸음을 꼭 체크해 보도록 하자. 모델처럼 걸을 필요는 없지만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해야만 건강함에 한걸음이 더 가까워지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TIP) 허벅지 근육과 골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엎드려 두 팔과 다리를 쭉 편다. 오른쪽 손으로 왼쪽 발목을 잡아서 당긴다. 반대쪽으로도 실시한다.똑바로 누워 양손으로 발목을 잡고 발바닥을 서로 붙인 다음 몸 쪽으로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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