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엔 놋뱀을 쳐다보자
2013-02-08 (금) 12:00:00
뱀은 에덴동산에서 이브를 꼬여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시킨 교활한 놈이다. 그러나 거짓에 속은 이브 할매가 문제지 그 놈만 탓할 수만 없다. 우리도 지금 마귀 같은 존재, 잘난 척하는 가식적인 화려함을 좇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뱀은 본래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었다. 그 화려한 자태로 이브를 꼬여 사과를 먹게 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저주해 지금의 수준으로 강등시켰고 뱀은 자중하며 슬그머니 기어다녔다. 하지만 허물을 한겹 한겹 벗으며 다시 살아가는 뱀을 보고 성경에는 “뱀처럼 신중하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인생 삶의 본보기로 삼았다. 실제로 뱀은 깨끗한 동물이며 끈질긴 생명력을 가져 긍정적인 의미로 조형미술에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창세신’, 한국에서는 ‘다산과 정력, 일본은 ‘풍요’를 관장하는 수신으로 여겨진 것이 한 예다.
2013년은 계사년이다. 낡은 사고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낮은 곳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회개하며 살고 싶다. 지금 가장 필요한, 뱀에게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세다.
난 오래 전부터 한국의 일출은 독도라고 외쳤다.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이나 포항의 호미곶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즐겨 왔지만 누가 뭐래도 독도에서 가장 먼저 한국의 태양은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