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게임을 다녀와서
2013-01-14 (월) 12:00:00
얼마 전 일요일 아들이 어렵게 구해다 준 티켓으로 워싱턴 레드스킨스 게임 구경을 갔었다. 도착했을 때 경기장의 주차장은 어느새 빈자리가 거의 없이 차들로 꽉 차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의 뒤쪽 문을 열거나 샛길을 이용해 작은 텐트를 치고 핫도그를 구우며 바비큐 잔치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바람은 불어도 많이 춥지 않고 두꺼운 옷들로 미리 무장을 한 탓인지 별로 춥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일어섰던 관중들은 어느새 게임 내내 소리들을 지르며 앉을 줄을 모른다. 함께 응원을 하던 주위 사람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고 함께 소리 지르며 손바닥을 마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어떤 이들은 허그까지 하며 즐긴다.
우리는 어느새 주위 사람들과 친해져서 게임 얘기를 하며 한마음이 된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생활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고함지르며 풀어내는 듯 했고 모두 이 순간만은 생활의 모든 것을 잊고 내려놓은 듯 행복해 보였다. 우리 모두가 생활에서 가끔 우리와 연결된 고리를 모두 끊고 어디라도 숨고 싶을 때가 있을 때 이런 경기들은 진정 많은 이들에게 탈출구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그러나 내가 응원한 팀은 패했다. 사람들은 모두 맥 빠진 얼굴로 침묵했다. 그리고 다음날 항상 누군가 나서서 “일요일 날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먼데이 쿼터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모두가 애정의 표현이다. 패배를 교훈 삼을 때 이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또 설사 이기지 못한다 해도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생활 속에서 기쁨을 찾고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혜란 /메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