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으로 풍족한 새해

2013-01-1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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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좋은 글을 하나 읽었다. 행복과 기쁨의 차이를 설명하는 글이었다. 행복과 기쁨이란 단어는 우리가 항상 추구하는 것이기에 거의 같은 뜻으로 알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서로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행복(Happiness)은 외부의 영향을 받으며 일시적이라고 한다. 즉 행복은 외부의 어려운 영향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변하고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기쁨(Joy)은 가장 힘든 어려움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쁨은 외부의 영향에 좌우되지 않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기쁨은 행복보다 더 깊은 차원이다. 나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행복까지 생각해 주는 마음속에 진정한 기쁨이 있는 것이다. 요즈음 같은 불경기에 인정마저 메말라 버린 지금, 내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 준 기쁨의 글이었다.

얼마 전 추운 뉴욕의 타임스퀘어 밤거리에 신발도 없이 앉아 있던 노숙자에게 경찰이 부츠를 사 준 것이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맨발의 노숙자를 보고 그냥 지나쳤지만, 그 경찰은 털 부츠와 보온 양말을 선물 한 것이다. 경찰의 직업으로 매일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유난이 추웠던 그 날, 경찰관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랑으로 선물한 그 부츠가 메마른 세상에 따뜻하게 전해졌다.


이토록 남을 도와주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고 도리어 큰 사건을 보는 것처럼 생각이 되어지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주소이다. 나를 위한 긍정과 이해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긍정의 힘’ 혹은 ‘긍정적 사고’의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런 설교를 하는 목사는 아주 은혜로운 목사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 시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중심의 행복과 축복은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남을 위한 긍정과 이해 그리고 이타적 사랑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결국 ‘나’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가 되는데 인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훈훈한 뉴욕 경찰의 이야기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한 번씩 큰 뉴스거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새해를 맞아 이제는 ‘나’에서 벗어나 ‘우리’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우리’를 발견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함께 더불어 기쁨을 나누며 변화 받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2013년 새해는 ‘뱀의 해’이다. 뱀의 지혜가 남을 타락시키는 곳에 쓰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만들고 서로를 보듬어 서로가 살아남는 곳에 쓰여 지기를 바란다. 뱀이 허물을 벗어 새롭게 태어나듯, 나 중심의 허물을 벗어 우리 중심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기쁜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새해에는 경제적으로 더 부유해지는 해가 되기를 원하지만 일시적인 자신의 행복 추구에만 그치지 말고, 기쁨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어 마음이 부유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2013년은 나 자신만 생각하는 ‘나를 위한 긍정’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남을 위한 긍정’으로 우리 모두 윈윈(win-win) 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전종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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