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3년의 희망

2013-01-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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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10~19일 한국에 있는 전국 대학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가 2013년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뽑았다 한다. ‘제구포신’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변화 개혁 진보 다 좋은 말이지만 사실 민심을 얻지 못하는 개혁이나 진보는 작은 파도나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날아가 버리는 모래성 같은 것이다.

2012년 미국과 한국에서 큰 선거가 치러지면서 한쪽은 기뻐 박수치고, 다른 한쪽은 멘붕에 빠져 아파했었다. 허나 다시 보면 그 둘이 틀린 둘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안의 한 백성이다. 기뻐하거나 아파하는 그 둘이 사실은 하나라는 것이다.

2012년을 흔들어 놓았던 99%와 1%의 대립, 한국 대선기간 내내 나타난 세대 간 갈등, 지역 간 대립 등등 2012년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이러한 것들이 버려야 할 낡은 것, 묵은 것들이다. 2013년은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어지면 사람들의 마음은 싸늘해지고 고집과 독선과 분열의 모습이 더욱 나타난다.


‘제구포신’의 세상은 우리들의 소망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2013년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마음을 넓혀 더 많은 것을 감싸 안아야 한다. 함께 사는 세상의 상식과 원칙, 평화와 나눔의 소망이 곳곳에 돋아나는 푸근한 한인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재수/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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