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바른 세금보고의 경제학

2012-12-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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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2년 임진 년도 열흘 후면 역사의 한 페 이지로 넘어가고 2013년 계 사년을 맞게 된다. 올해 한인 경제 역시 여전히 침체의 골 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많은 한인 자영업자들과 기업인, 봉급자들이 힘든 한 해를 견 뎌야 했다.

그래서 많은 한인들이 새해 에는 경제가 올해보다는 나아 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 다.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희 망과 기대를 품게 되는 것은 인간이 변화를 추구할 때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 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새해만 큼 좋은 계기도 없다. 사람들 은 새해를 맞아 운동을 하겠 다, 금연을 하겠다, 자녀와 더 욱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등 등 다양한 결심을 한다. 주위 를 둘러봤을 때 이 같은 많은 결심이‘ 작심 3일’로 끝나기도 한다. 그러나 도전은 성공의 아버지라고 실패를 두려워하 지 말아야하며 도전 그 자체 가 아름다운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박 근혜 후보가 첫 여성 및 박 정희 대통령에 이은 부녀 대 통령으로 새로 선출된데 이 어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됐다. 한국의 이웃인 중국과 일본도 시진 핑이 주석이 됐고 최근 총선 서 대승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애기가 조금 빗나갔지만 연말을 앞두고 많은 한인들 이 내년 4월15일에 제출한 2012년 세금보고에 대비한 절세전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어려운 경 기 속에서 일단은 세금부담 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 기자가 만난 많 은 공인회계사, 기업인, 부동 산 중개인들의 애기를 종합 해보면 아직도 너무나 많은 한인, 특히 자영업자들이 단 기적인 절세에 매몰돼 장기적 인 부의 축적과 성공의 기회 를 포기하고 있다.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지 금은 연매출 수천만 달러가 되는 성공적인 중견 의류업 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기업인은 “수입을 줄이면 당 장 세금 수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유혹을 지금도 느끼 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년 수입을 빠짐없이 보고 했다”며“ 다행히 매출과 수입 이 느는 만큼 크레딧이 쌓여 지고 은행 대출도 더 많이 받 을 수 있게 되면서 경쟁기업 을 인수하고 대형 창고도 구 입할 수 있는 도약의 역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 딱 한번 찾아온 인수합병 기회와 부동산 매입 도 제대로 된 세금 보고 덕에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가 능했다”고 강조한다.

요즘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호황기에 비해 낮은 시세를 유지하면서 많은 한인들이 부 동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예비 바이어들은 모 기지 융자를 얻지 못해 주택 구입에 실패하고 있다는 안타 까운 지적이다. 은행 등 모기 지 렌더들이 이전처럼 ‘보고 인컴’ (declared income)에 의 존하지 않고 IRS에 보고된 실 제 수입을 증명해야하는 ‘풀 다큐멘테이션’ 심사제도로 전 환하면서 특히 자영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한인 커뮤니티에 는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하 고 있다.

가능한 한 세금을 적게 내 려고 수익을 임의적으로 줄 였다가 막상 주택이나 사업 에 투자를 하려고 할 때 턱없 이 부족한 수입으로 인해 융 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상 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득이 있어야 추후 필요할 때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미국에서 소득은 크레딧 과도 직결된다. 크레딧이 좋 으면 모든 대출에서 낮은 금 리 적용을 받을 수 있고 낮은 금리는 지출의 절감을 의미 한다.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 돈 을 모시듯 음성적으로 보관 하기 보다는 양성화 해 적극 활용해야 개인 경제와 나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법 이다. 그 과정에서 내야할 세 금을 제대로 내는 것은 너무 나 당연한 일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법치 국가다.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가 공존하는 미국에서 법의 존엄성이 흔들 리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 기 때문이다. 반면 단일민족 인 한국은 정서를 중시한다. 국민정서 앞에서는 법도 뒷짐 을 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대규모 범죄인 사면과 신용불 량자에 대한 집단 사면이 이 뤄질 수 있는 것이다.

당장의 손해와 고통을 감 수하면 나중에 이에 대한 보 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미국 이다. 계사년 새해는 뱀의 해 다.

뱀은 먹이를 잡기위해 적 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한 달 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 릴 줄 안다. 새해를 맞아 한 인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신의 크레딧, 나아가 기업 을 성장시키는 지혜가 필요 하다.


<조환동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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