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떤 마지막 인내

2012-12-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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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항상 즐거움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슬픔만이 있는 것도 아니며, 공정함만이 존재 하는 것도 아니고 불공정만이 판을 치는 세상은 더더욱 아니다. 또한 사람들에게는 주어진 운명에만 매달리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이 절대운명 이라면 어찌 할 수 없겠으나 상대적 운명 이라면 우리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꾸어가며 살아 갈 수가 있지 않을까? 절대운명이란 신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절대 불변의 운명으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운명이요, 상대운명이란 인간의 결단과 노력으로 제어해 나갈 수 있는 운명을 말한다.

나는 삼십 년을 넘게 사귀어온 친구 한 사람의 마지막 인내를 보았다.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경제적으로 안정됐지만 그 친구에게는 남편에 대한 고민 하나가 있었다. 이틀이 멀다 하고 새벽 한 두시가 되어서 집에 돌아 와서는 잠을 자고 있는 자기를 꼭 깨워서 해장국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도 아닌 두 세 명의 친구와 같이 들어와 큰 소리를 지르며, 그야말로 왕 노릇을 하려 들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으나 어린아이가 둘이나 있으니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경솔한 행동을 할 수가 없어 이를 악물고 살아오다가 아이들 둘을 다 결혼을 시키고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몇 달이 지난 후 연락이 되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금은 아주 마음 편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끝까지 참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더 이상 견디기 힘든 한계상황에 도달한 것 같아 독한 마음먹고 결심을 했다는 변이었다.

운명이란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다고 키케로가 말했던가? 운명은(상대적 운명) 우리 인간의 의지 즉 인내심만 있으면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인내의 뿌리는 혹독하리만큼 쓰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열매는 한없이 달다고 한다. 끝이 없는 인내로 열매의 맛을 보는 것이 우리 생활의 목표가 되면 좋겠다.


<정영희 / 결혼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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