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20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절반 이상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즉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HIV에 감염된 젊은이 중 절반 이상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이중 동성·양성애자와 흑인 남성의 HIV 감염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 HIV 감염자 중 26%가 13~24세의 젊은이들이고 이 연령대에서만 매달 1,000여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다. 특히 지난 2010년의 경우 새로 감염된 젊은 층 1만2,000여명 가운데 72%가 동성·양성애자였으며 전체 신규 감염자의 절반가량이 젊은 흑인 남성이었다.
CDC 산하 국립 HIV·AIDS 예방센터의 케빈 펜튼 박사는 “지난 수년간 젊은 층의 HIV 감염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었으나 동성·양성애자, 흑인 남성층에서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CDC 측은 고등학생 가운데 13%, 18~24세 인구 중에서도 35%만이 HIV 검사를 받아본 것으로 나타나 진단 검사를 받는 젊은이들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