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단체 요구에 DEI 정책 폐기…트럼프 취임 후 다양성 계속 축소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신임 이사 심사시 적용하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기준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이사 후보자를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해왔는데, 이 중 하나가 다양성이었다.
다양성 평가에서는 지원자의 관점, 성장 배경, 직무 및 군복무 경력과 함께 인종과 민족,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등을 포함하는 '기타 인구학적 특성'이 고려됐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이사 후보자 심사시 '기타 인구학적 특성' 항목은 없앨 예정이다.
이런 결정은 골드만삭스 지분을 소액 보유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국가법률정책센터(NLPC)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 단체는 작년 9월 DEI 기준 삭제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제출하고, 이를 주주총회 의안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양측은 회사가 DEI 기준 없애는 대신 NLPC가 제안을 철회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달 중 변경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NLPC는 기업이 이사 선임 과정에서 DEI를 고려하는 것은 역차별 소지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DEI 정책을 전반적으로 축소해왔다.
흑인 여성 기업인과 비영리 단체 지도자를 지원하는 '원 밀리언 블랙 우먼'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인종 관련 언급을 삭제했고, 이사회가 남성이나 백인으로만 구성된 회사에 대해서는 기업공개(IPO)를 주관해주지 않는다는 지침도 폐기했다.
DEI 정책은 인종과 성, 성 정체성 등에서 소수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 포용적인 환경을 갖춰나가자는 정책으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학교·공공기관·주 정부에 적극 독려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DEI 정책 폐기를 추진했고,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상당수 미국 기업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