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실종된 선거
2012-12-03 (월) 12:00:00
요즘 한국 대통령 선거전을 보고 있으면 유령들의 행진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후보들이 하나 같이 과감하고 통 큰 복지정책을 내세고 있는데 천문학적 돈이 들어갈 정책의 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당연히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또 과거와의 싸움인 것 같다. 미래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데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민들은 새 정치를 원하는 데 후보들은 과거를 두고 헐뜯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유신 잔당이니 친노 폐족이니 하는 극단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속셈이지만 네거티브 선전에 신물이 난 국민들을 배려하지 못한 유치한 행동이다.
대선 후보들은 이미 고인이 된 유령들의 잘못된 점만 지적하지 말고 잘한 점도 함께 치하해야 한다. 본인들도 머지않아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인들을 욕되게 하지 말고 앞으로 닥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정책은 실종되고 험담만 난무하고 있다. 어느 후보도 미래 지향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게 바로 국민의 상당수가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이유인 것 같다.
<박승호/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