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2-11-29 (목) 12:00:00
까치가 철탑 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동안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왔습니다
이윽고 그 철탑둥지에서
까치가 날고
까치새끼가 날기 시작하였습니다
철탑 위 그곳이
내 고향입니다
- 김신웅(1934 - ) ‘까치 둥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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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시절에는 산업화를 꿈꾸었다. 댐을 만들고 공장을 세웠다. 고층 아파트를 지어 그곳에 둥지를 틀었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났다. 비바람, 눈보라에도 끄떡없는 곳이라고 믿었던 그곳이 이제는 공해와 범죄, 불경기에 시달린다. 위험과 불안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고압전전이 흐르는 철탑 위 그곳이 이미 고향이 돼버린 것을.
<김동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