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남 스타일’과 말춤

2012-11-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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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을 전혀 듣지 않는 내가 신문에서 말춤이라는 말에 끌려 유튜브로 들어가 패러디한 것까지 몇 개를 보아도 재미가 끝이 없다. 코믹하게 빠져 들게하는 말 춤, 스태미너 넘치는 제스처, 쾌락의 본능을 발산시키되 한바탕 끼를 섞어 즐기며 놀다 뒤끝 없이 접을 수 있는 유쾌함이 있다.

‘강남 스타일’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외국 사람들이 말 춤과 K-팝과 섹시 레이디라는 단어만으로 재미있어하며 우스꽝스러운 말 춤을 따라 추었단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놀라운 돌풍을 일으켰고, 싸이는 12년 가수생활에 외국에서 신인가수 겸 국제가수가 되었다. 싸이가 말 춤을 고안해 낸 것이 기찬 아이디어이고 그래서 대중을 사로잡고 국제적 신데렐라가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

곳곳에서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고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말을 타는 제스처로, 마차를 모는 제스처로 춤을 춘다.


마우스가 화살로 소셜네트워크의 도로로 들어가자 문명의 말이 마구 달리는 빠른 디지털 시대, ‘강남 스타일’과 말 춤이 언어와 인종을 초월하여 세계를 K-팝으로 묶어버렸다.

‘강남 스타일’에 말 춤이 없었다면 인기의 용암이 분출했을까? 메트로폴리탄 한 가운데서도 말처럼 뛰고, 어린이 놀이터에서도 일광욕을 끌어내고, 목욕탕에서도 수영을, 쓰레기가 날아와도 노래를 부르며, 생활 속 평범한 곳에서 최상의 효과를 바라보며 반전을 시도하였다.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줄 때 실패를 극복한 모습은 아름답다. ‘강남스타일’과 말춤은 이제까지 그가 인생에서 경험한 실패가 가져다준 반전의 성공신화인 것 같다.


<장은순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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