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번엔 임대주택 대란 오나

2012-11-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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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민들 살 곳 찾아나서면서 공급부족 현상 심화

▶ 임대료 상승 우려...정부 안간힘에도 대책은 한계

이번엔 임대주택 대란 오나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이 임대주택 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임대주택 대란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복구가 불가능할 만큼 심하게 파손된 뉴저지 시사이드 지역의 허리케인 피해주택들.

허리케인 ‘샌디’로 비롯된 교통대란과 주유대란이 이제는 임대주택 대란으로 이어져 자칫 주택 임대료가 가파르게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뉴욕·뉴저지에서 집을 잃은 수많은 이재민이 한꺼번에 머물 곳을 찾아 나서면서 임대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침수된 주택을 복구할 때까지 단기간 머물 임시 거처가 필요한 주민들은 물론 주택 파손이 심각해 거주지로 되돌아갈 수 없는 주민들이 대거 발생한 상황이어서 수요는 높고 공급은 부족해 주택 임대료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수많은 이재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으로 무수히 흘러들어 가고 있어 뉴욕 퀸즈와 뉴저지의 버겐카운티 등 한인 밀집지역도 임대주택 매물 부족 현상을 낳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뉴욕·뉴저지 주정부는 물론 연방재난관리청(FEMA)도 주택 피해로 기존 주거지 복귀가 불가능한 피해 주민이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해안가 지역은 보수가 불가능할 만큼 물에 잠겨 파손된 주택이 부지기수고 퀸즈 브리지포트만하더라도 무려 111채의 주택이 화재로 전소되는 등 엄청난 규모의 이재민이 발생한 터라 향후 임대주택 대란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가늠조차 불가능할 정도여서 임대주택 대란에 대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현재 피해 지역 부동산업체들마다 임대주택을 늘리려고 빈 주택 소유주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임대를 권유하고 있다.

티나 김 전 재미부동산협회장은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지붕을 덮치는 등 주택 파손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3~6개월간 단기 임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겨울철은 임대주택 매물이 많지 않은 시기여서 집을 팔고자하는 주택 소유주들을 설득해 임대로 연결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물이 나올 때마다 불과 수 시간 만에 신청자가 몰리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뉴욕시와 뉴욕주정부도 지역 부동산 업체와 협력해 빈 아파트 물색 등 임대주택 확보에 나섰고 뉴욕부동산이사회, 뉴욕주렌트안정주택협회, 서민주택협회 등 주택 관련기관들도 지난 7일부터 부동산 업체들과 만나 임대주택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관련기관들은 FEMA에 신청하면 빈 주택을 갖고 있는 건물주와 연결시켜 주는 시스템 개설을 고려중이다. 또한 세입자가 FEMA로부터 바우처를 받아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또한 9일부터는 특별 고용된 전문가가 각 지역 부동산 업체를 돌며 임대 가능한 주택 수집에 나선 상태로 조만간 임대주택 명단을 공개하는 등 임대주택 대란만은 피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하지만 뉴욕시 임대주택 공실률이 이미 한자리수로 포화 상태이고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충분한 주택 공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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