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단’의 현장, 백령도

2012-11-1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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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성 평통 오렌지 샌디에고 협의회장

지난 달 말 민주평통 오렌지카운티 협의회 소속위원들과 백령도를 방문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3시간 반 만에 도착한 백령도는 북한과 10여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최북단의 섬에 발을 딛고 서니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에도 불구하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 우리 일행 9명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매우 긴장을 했다. 바로 그 며칠 전 임진각에서 탈북자 단체가 북한 상공으로 전단지를 날려 보내려 하자 북한이 즉시 보복 사격하겠다는 경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한국 최초의 교회인 중화동 교회를 방문하여 주일예배에 참석하였다. 116년 전 미국 감리교단의 언더우드 목사가 세운 교회로 지금은 정부가 국보로 지원하는 역사 깊은 곳이다.

그 다음 바로 천안함 전사자 46명의 얼굴이 새겨져있는 위령탑을 방문하였다. 가까이 보이는 앞바다에서 젊디젊은 저들이 전시도 아닌 때에 적의 포격으로 전사했다는 생각을 하니 아픔과 안타까움이 온 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이어 백령도 해병부대에서 브리핑을 받으며 군의 안보태세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후, 만일에 북에서 다시 공격해 올 경우에 대비하여 지금 서해 5도섬에서는 철저한 경계태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해 NLL 지역에 대하여 설명을 들을 기회도 있었다. NLL지역이라고 가리키는 곳 주변에 중국 어선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어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특히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밤에 몰래 들어와 조업을 하곤 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 된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던 그대로였다.

이런 복잡한 정황들로 섬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이 있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현지 해병대가 인근 섬들의 많은 일들을 도와주며 학교에서 과외공부까지 시켜줌으로써 군민이 일체가 되어 있었다.

백령도를 방문한 후 많은 것을 느꼈다. 북한의 천안함 기습공격으로 46명을 잃었으며 연평도 공격으로 2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을 잃고 가슴 아팠으나, 서해 5도 최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은 늠름했다. 그들은 단호한 기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었다. 그 자랑스런 모습을 미주의 우리 동포들에게 알리겠다고 다짐하며 약속하였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통일을 원치 않은 한국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남북분단의 아픔을 아직도 현실로 겪고 있는 백령도의 우리 형제들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 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방문 중 서해 5도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그들에게 용기와 긍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한민국이 어서 빨리 평화통일을 이루어 더욱 부강한 나라를 후세에 넘겨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며 백령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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