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신도 리더에 귀 기울여 업그레이드”

2012-10-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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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21일 위임예배 갖는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담임목사

“평신도 리더에 귀 기울여 업그레이드”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으로 최근 부임한 노창수 목사는 9일 본보 인터뷰에서“좋은 교회를 더 업그레이드 하도록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세상의 복(blessing)이 될 때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창수(52) 목사가 10월 초 남가주사랑의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 7일 첫 주일예배 설교를 했다. 노 목사는‘예수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추수하는 날의 얼음냉수 같이 우리를 보내신 주인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충성된 사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노 목사는 9일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평신도 리더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지금까지 잘 해 온 것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일) 오후 5시 본당에서 열리는 위임예배와 관련해서는“제게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번 청빙을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모두 고백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 목사와 가진 일문일답.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15년 사역한 교회 어렵게 사임
규모의 목회 아닌 훈련 중점
지역사회·열방 더 섬길 것
주일예배 첫 설교 뜨거운 환영
하나님의 교회임을 확신

-섬기던 교회를 떠나는 일이 어려웠을 텐데.
“워싱턴중앙장로교회 사임이 힘들었다. 1987 ~1991년 청소년 목회를 했고 2002년에 다시 가서 동사목사로 사역하다 2003년 10월부터 올 6월 초까지 담임 목회를 한 교회다. 제 약점과 부족함까지 잘 아시는 그분들은 15년 가까이 조건 없이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담임으로 약 10년을 섬기며 1세에서 1.5세로 순조로운 리더십 이양, 구역 시스템에서 순모임(소그룹 성경공부)으로 전환, 성전(부지 80에이커, 연면적 18만스퀘어피트) 건축 등의 일들을 함께 성취해 가면서 성도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남가주사랑의교회의 청빙을 수락하기로 결정한 직후 며칠간 몸이 아팠다. 지금도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역지를 옮긴 결정적인 동기는.
“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시무장로 7년 임기제, 외부 회계감사 등을 성사시켰다. 큰 교회는 당회원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힘든 구조인데 임기제를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고 주류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음으로써 교회가 세상의 빛 되는 데 꼭 필요한 재정 투명성을 확보했다(물론 외부감사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교회 형편에 따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교회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잘 갖춰 가고 있었다. 하지만 담임으로 사역하는 동안 교회가 성장하고 건물이 커지면서 저도 모르게 교회에서 제 목소리가 커졌다. 그 때 하나님께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워싱턴장로교회가 저의 교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이고 순장들을 잘 세워놓았기에 제가 떠나도 안정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평소의 목회철학은.
“물론 전임자 때보다 교인 수나 헌금 액수가 줄어드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규모를 목표로 삼고 그것에 의해 이끌리는 목회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얼마나 건강하냐 하는 것이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훈련목회로 성장했는데 이와 관련한 경험은.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전임이셨던 이원상 목사님은 심방목회를 잘 하셨다. 2003년 교회 부흥회 때 옥한흠 목사를 강사로 모신 것을 계기로 저는 한국에 나가 서울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했고 돌아와 장로님들과 본격적인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저도 관심이 많았고 이 목사님도 훈련목회를 잘 정착시켜 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셨기 때문이었다.”

-앞으로의 목회 계획은.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이미 좋은 교회지만 하나님께 더 영광을 돌리는 교회로 쓰임 받도록 저를 부르셨다고 생각한다. 당장 무슨 거창한 계획을 밝히기보다는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다 듣고 ‘예수의 온전한 제자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공동체’라는 사명을 어떻게 이루어갈지 함께 고민하겠다. 무엇보다 복음과 착한 행실로 지역사회와 열방을 잘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애쓰고 싶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을 요약하면 ‘blessing’(축복)이다. 교회가 세상에 복이 될 때 믿지 않은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복음도 잘 전할 수 있다. 또 생활 속에서 복음으로 살아갈 때 부모세대가 자녀들에게 진정성을 보여 주어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

-부임 첫 주일에 받은 느낌은.
“모두가 따스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했다. 장로님들을 비롯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셨음을 느꼈고 남가주사랑의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교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짧은 기간에 두 번씩이나 청빙을 진행했다. 보통 교회라면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훈련된 평신도의 헌신 덕에 흔들림 없이 담임목사 부재 기간을 아름답게 견뎌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무엇이며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
“여러 구절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요한복음 15장5절 끝부분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이다. 가족은 대학시절 만나 결혼한 동갑내기 노미영 사모와 외동딸 지희가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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