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2-10-09 (화) 12:00:00
바위 모서리에 걸터앉아
담배를 한 모금 피워 물고 있는데.
산새도 한 마리 꽁지를 까불며
내 곁에 앉았다.
연기를 내뿜으면 달아날꺼라
숨도 못 쉬고 있는데,
온 데 간 데 없다.
그 새 날 사람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산밖에 모르는데.
- 장호(1929 - 1999) ‘산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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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 시인은 국문학자이며 동국 대 교수로 재직했고, 또 감동적 인 시를 많이 남긴 훌륭한 시인 이자 1977년도 에베레스트 등 반대의 훈련대장을 맡았을 만 큼 전문적인 산악인이기도 했 다. 산새조차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산의 일부로 생각해주 기 바랄 정도로 장호 시인은 산 을 사랑했다. 산행과 산시를 통 해 위대한 자연과 동화함으로 써 나약한 인간의 유한성을 벗 어난 삶의 영원성을 추구했던 것이다.
<김동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