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와 재생 타이어

2012-10-0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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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리타이어’(Retire)는 은퇴를 뜻하지만 ‘재생 타이어’처럼 새로운 쓸모를 지닌 인생의 시기라는 의미도 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실제 나이와 건강 나이가 다르다고 얘기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65세만 되면 많은 이들이 마치 바람 빠진 낡은 타이어 같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늙은이 취급을 했었다.

실제로 2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60세 환갑까지만 건강해도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서 크게 환갑잔치를 했었다. 그러나 요즘 환갑잔치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60은 노년이 아닌 장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리타이어’도 65세가 되면 우리 몸도 다시 바람을 더 집어넣고 다듬어 리모델링하고 재정비해서 남은 인생을 더 보람 있고 건강하게 살아 보자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일본에서는 90대의 노인들 여러 명이 책을 출간했고 어떤 노인들은 직장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 약국 건너편에 있는 대형 그로서리 스토어 세이프웨이 에서도 86세의 미국 할머니가 계산대 앞에서 빠르게 매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이의 개념이 바뀌어가면서 사람들의 건강 상태도 더 좋아지고 건강한 60대라면 마치 옛날 40대나 50대처럼 에너지가 넘쳐서 아직도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정부에서는 우선 노인이라는 말의 개념부터 바꾸어 정년 나이를 65세에서 70세로, 또 후에 서서히 75세로 바꾸어 가려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인생의 황혼 역은 아니며 그저 세월이 지나 우리가 인생의 가을쯤에 왔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바쁜 세월 속에 달려오면서 망가진 우리 몸을 재정비하고 리모델링해서 가끔 행복의 바람도 채워 넣어가면서 남은 생을 더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고 싶다.


이혜란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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