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년간 은혜… 커뮤니티 더 섬길 것”

2012-10-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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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나이스연합감리교회, 14일 지역주민 초청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

“100년간 은혜… 커뮤니티 더 섬길 것”

역사적인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지역사회 주민들을 초청해 기념예배를 여는 밴나이스연합감리교회.

한 세기 활동 담은 사진전시회
다인종에 장학금·다양한 봉사

한인 회중과 백인 회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신앙공동체인 밴나이스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오경환 목사·6260 Tyrone Ave., Van Nuys)가 역사적인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본당 창문 디자인의 뛰어난 예술성으로 인해 매달 건축학도들이 방문하는 이 교회는 시가 출범한 이듬해인 1912년 약 30명의 백인 감리교도들에 의해 세워져 오랜 역사를 이어오다가 1986년 코리아타운에서 탄생한 뒤 1988년부터 이 교회의 예배공간을 함께 사용하던 한인교회와 2005년 7월 통합했다.


이 교회에는 현재 장년과 주일학교 학생들을 포함, 약 250명의 한인 교인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한인 데이빗 최 부목사가 맡고 있는 백인은 장년만 50여명이 모인다.

오경환 담임목사는 “셋방살이를 하던 한인교회와 주인인 백인교회가 한 몸을 이루면서 교회의 재산권을 함께 소유하게 되었다. 연합감리교(UMC) 안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회중들이 한 교회 안에서 시간을 달리해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많다”며 “이때 가장 큰 회중이 재산권을 소유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혜택을 받은 한인교회는 교회의 역사까지도 책임지게 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제 빛나는 신앙역사를 넘겨받아 후대에게 제대로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한인들의 어깨가 무겁다”며 “비록 한인들의 이민 연조는 짧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믿음을 이어가는 기독교인들의 역사정신에 비춰 볼 때 이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났을 때마다 많은 구호활동을 했던 밴나이스연합감리교회는 100년째 생일의 기쁨을 커뮤니티와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 14일(주일) 오후 4시 본당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연다. 이 자리에는 특별히 밴나이스, 윌셔, 밸리, 라팔마 등 4개 연합감리교회 성가대가 함께해 찬양을 부른다. 이 예배를 앞두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축하편지를 보내왔으며, 당일에는 경찰서장, 소방서장 등이 참석,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날 교육관에서는 100주년 기념 사진전시회가 열려 참석자들의 가슴에 하나님의 은혜를 아로새긴다. 교회 측은 한 세기 동안 백인 교인들의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 800여장을 모아 CD를 제작하기도 했다.

2세들을 잘 양육해 미래를 밝히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장학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불경기 속에서도 교인들이 정성을 다해 모은 1만달러의 장학금을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이중언어로 열리는 예배에서 10명의 한인, 백인, 흑인 학생들에게 수여한다.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에는 무료 헤어 컷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주 월요일에는 무료 패턴 디자인 교실을, 매주 화·금·토요일에는 무료 음악교실(드럼·기타·키보드)을 여는 것이 그것이다.

오 목사는 “이번 100주년 기념예배는 모든 세대와 함께 하는, 희망찬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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