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아동 섭취율 성인 만큼 높은 수준 ‘경각심’
▶ 여아보다 남아가 심한 편… 비만인 경우 특히 주의해야
소금 섭취를 많이 하는 어린이가 고혈압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특히 과체중 어린이는 소금 섭취를 너무 많이 하면 고혈압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이 소아과학지(Pediatrics)에 보고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내 아동의 소금 섭취율이 성인만큼 높은 편이라는 것.
연구팀은 “나트륨(소금) 섭취는 수축기 혈압을 높이며, 이번 연구 결과 미국 내 아동 및 청소년, 특히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고혈압 전단계와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금 섭취는 어린이 혈압을 올리는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3~2008년 사이 8~18세 6,200명 어린이의 식단을 조사한 결과, 아동 및 청소년의 일일평균 소금 섭취량은 3,400mg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섭취했고, 여아보다는 남아가 평균보다는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아동 및 청소년은 고혈압 전단계와 고혈압 발병 위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아동보다는 2배나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증가했으며, 과체중 및 비만 아동은 3.5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상체중의 어린이는 비만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 소금 섭취는 혈압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2010년 발표된 미 정부의 영양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국 성인은 소금을 하루 2,300mg까지 섭취할 것이 권고된 바 있으며, 51세 이상이거나 흑인, 혹은 고혈압, 당뇨병,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는 하루 1,500mg로 소금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참고로 소금 1 티스푼(teaspoon)에는 2,325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소아과 영양 전문가에 따르면 “소금섭취가 높다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식사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되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다른 영양소 섭취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소아과 의사들은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금함유가 높은 가공식품은 가능한 먹지 말고, 특히 빵이나 베이글 등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인 베이글 1개에는 700 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또한 과일과 채소, 홀그레인 등 섭취 비율을 높여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