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불협화음
2012-09-18 (화) 12:00:00
운동라면 질색이던 내 가 작년 10월부터 일주일 에 여섯 번씩 물속 에어로 빅체조를 시작했다.
물속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물 바 깥에서 움직이는 것이 부 자유스럽기 때문에 물속 에어로빅체조를 선택한 것 처럼 보이고, 그래서 그런 지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을 관찰해 보니 해 보니 운동하는 데에 필요 한 공간을 요구하는 사람 과 움직이는 속도가 느린 사람을 밀치는 사람, 또 누군가가 본인을 밀치면 벌컥 화를 내며 소리 높 여 싸우기 시작하는 사람, 운동을 하는 대신 한군데 모여 서서 수다를 떠는 사 람 등 몇 가지 유형이 있 었다.
물론 조용히 운동을 아 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기 혼자만의 영적 인 세계에 취해 있는 것처 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일 년 가까이 같은 수영장에 다니다 보니 이 제는 누가 어느 유형에 속 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언제 든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 데 우리는 이 갈등을 불협 화음이라고 부를 수도 있 겠다. 내가 만약 불협화음 을 기피하고자 타인과의 접촉을 거부한다면 나는 매우 고독할 것이다. 그러 나 내가 불협화음을 일상 의 일부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드라마라 고 여긴다면, 나는 불협화 음 때문에 마음고생을 그 다지 많이 하지는 않을 것 이다.
우리가 불협화음은 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인정 한다면 그것에 대한 흥미 를 느낄 수 있고, 나아가 서는 불협화음 자체의 아 름다움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불협화음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음악은 얼 마나 지루할 것인가? 그리 고 불협화음이 없다면 협 화음을 무엇과 비교할 것 인가? 나는 불협화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일도 수영장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