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셔널리즘’의 이름으로…

2012-09-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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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을 일으켜 한국과 중국국민에게 엄청난 고통 을 안겨주었다. 정신대란 이름으로 식민지의 힘없는 소녀들 을 일본군의 성노리개를 만들었다. 난징에 진입한 일본군 은 30여만의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

군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다. 이 같은 과거사에 대 한 반성이 없다. 그 반인륜(反人倫)전쟁 범죄를 부인한다. 그러면서 영토 야욕을 드러내 이웃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 들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분쟁의 근본원인이다.

중국에서 80여 개 도시에서 폭력적인 반일시위가 벌어 졌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과 상점들이 약탈당하고 불 탔다. 일본인 폭행사건도 잇달고 있다‘. 핵무기로 일본을 공 격하라.’ 중국군부에서 나오는 소리다.


일본이 셰카쿠열도 국유화를 단행하자 나오고 있는 반 응이다. 그 갈등은 경제전쟁으로도 옮아갈 기세마저 보이 면서 중국과 일본의 교역 위축은 아시아전체에 부정적 영 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여기서 한번 가정을 해본다. 일본이 진심으로 과거사에 대해 반성을 한다. 그리고 이웃 국가에 사과를 한다. 독일 이 과거 나치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사과를 한 것처럼. 그런 상황을 아시아의 이웃 나라, 특히 중국은 진심으로 환영할 것인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일 찍이 내린 결론이다.

역사왜곡에 있어 일본보다 더하다면 더한 나라가 중 국이다. 과거사 반성에 미적거리는 일본은 필요한 존재 다. 공산체제의 존립근거가 날로 허약해지고 있다. 때문 에 반일(反日)이라는 이름으로 내셔널리즘을 동원할 필 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중국의 입 장이다.

중국이 맞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무엇인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그 첫 번째다. 환경오염도 보통 문제가 아니 다. 정치적 부패도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법위에 군림하는 태자당. 그 실태가 노출된 것이다.

게다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 사회의 양극화, 도 덕적 해이…. 열거하면 하나 둘이 아니다. 댜오위다오를 둘 러싼 영토분쟁은 이 문제들에 비하면 극히 작은 문제다. 왜 그런데 그 문제에‘ 올인’하다시피 하는가.

답은 자명하다는 게 디플로매트지의 분석이다. 반일의 내셔널리즘을 고취해 국내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공산 당 지도부의 고심의 흔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만 잇을 뿐 일본도 비슷한 사정이라는 것이 이 잡지의 분석이다. 인기가 바닥인 노다 정권의 활로는 내 셔널리즘이란 카드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셔널리즘은 괴물이다. 자칫 잘못 충동질을 했을 때 엄 청난 비극을 불러온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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