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한 상술과 거짓 상술

2012-09-11 (화) 12:00:00
크게 작게
얼마 전 채널 아일랜드를 다녀오는 길에 항구에 있는 한인 운영 횟집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다. 일행 14명의 식대가 500달러 정도 나왔다. 크레딧 카드로 계산을 하려하니 ‘오늘 만 기계 고장’이라서 카드를 안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현금으로 낼 테니 세금과 수수료를 공제해달라고 했더니 그럴 수 없다며 옆 식당에 가서 카드로 결제해주겠다고 했다.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같은 식당 영수증이었다. 카드 결제 기계가 고장 났다며 현금을 요구하다가 안 되면 옆집 기계를 빌려 결제를 하는 것처럼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 너무 불쾌해서 다시는 그 식당에 안 가기로 했다.

반면 카노가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업체이다. 3년 된 자동차의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려고 가니 3시간 정도 걸린다며 근처 커피샵에 있다고 오라고 했다.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가서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점검한 결과 앞으로 1만 마일은 더 탈 수 있다며 그때 다시 오라고 했다. 손님이 교체해달라고 했으면 대개는 그대로 할텐데 “요즘도 이런 정직한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 주위 모든 사람에게 이 업소를 추천하고 싶다.


<베니스 박 / 웨스트우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