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디스크도 한약으로 치료가 되나요?

2012-09-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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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삶

▶ 이 우 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주말에 무리한 일을 하고 난 다음날부터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왼쪽다리가 저리며 당기는 증상이 시작되었다는 40대 전문직 조씨. 인근 정형외과에 다니면서 물리치료 등을 받았지만 통증은 점점 다리 전체로 퍼지며 심해지기 시작했다. 잠도 못 자고 앉아 있지도 서 있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MRI 촬영 결과 요추 2-3번, 4-5번 허리디스크 파열. 조씨의 경우 수술권유도 받았지만 수술에 대한 적지 않은 불안감으로 한방치료를 선택하였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라 하면 허리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수핵탈출증’이라고 하는 디스크 파열은 척추 사이에서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디스크 내 수핵까지 파열되어 흘러나온 상태다. 그 손상 정도나 통증은 일반 디스크보다 훨씬 심하다. 주로 요추 부위의 디스크 파열이 많다. 증상은 디스크와 같이 허리통증과 함께 엉치에서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며 심한 경우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이런 경우 추나 약물요법과 함께 척추교정치료인 카이로프락틱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추나 약물요법은 부어 있는 디스크와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약제 그리고 뼈의 손상을 보하고 뼈를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약제 등을 경과에 따라 처방한다. 디스크 질환은 대부분 나쁜 자세나 외상 등으로 척추가 비뚤어지면서 디스크가 압박을 받아 밀려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같은 약물치료와 함께 카이로프락틱으로 척추상태를 바르게 교정해 주면 더 이상 디스크를 압박하지 않아 원인치료도 되고 재발도 방지된다.


간혹 카이로프락틱만을 원하는 환자도 있지만 약물치료로 디스크의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아 재발하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이미 늘어난 인대는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잃은 상태로 카이로프락틱을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약물요법으로 뼈를 튼튼하게 하면서 인대를 강화시켜 주면 통증도 빨리 소실되고 교정한 척추를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효과도 배가되어 치료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만약 운동에도 제한이 있고 통증이 심하다면 침을 꽂은 상태에서 움직여주는 MST을 병행하면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MST 침법은 침을 시술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여 응축된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치료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 조씨처럼 극심한 통증이나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시술 후 즉시 또는 20분 내외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가 빠르다.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을 하다 허리를 삐끗해 꼼짝을 못할 때는 가만히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움직여줘야 한다. 한쪽 무릎을 굽혔다 피는 것을 반복해 보고 통증이 있으면 반대편 어깨를 들썩이는 것을 반복한다. 그리고 다시 반대편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고 반대편 어깨를 들썩이는 것을 반복하다가 몸을 조금씩 좌우로 비틀어가면서 서서히 움직여주면 응축된 근육이 풀리면서 통증이 많이 호전된다.

실제로 심한 디스크 질환이라 할지라도 위처럼 환자가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침 치료로 통증을 관리하면 대략 2~3주 안에 안정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염좌가 아니라 디스크 질환이라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 이내에 다시 재발하게 되며 이 경우에는 처음보다 더 강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경 압박으로 인하여 근력저하 혹은 감각 마비 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요하는 것이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심할 때는 전문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가장 효과적인 근본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샌디에고 (858)752-1815, 풀러튼 (714)773-7000, LA (323)677-4900, 샌호제 (408)645-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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