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대 창조론
2012-09-06 (목) 12:00:00
찰스 다윈의 아버지 로버트는 부유한 의사였다. 아들이 자 신과 같은 길을 걷기를 원했던 그는 아들을 당시 명문이던 에딘버러 의대에 입학시켰다. 그러나 아들 다윈은 피만 보면 기절하는 등 의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업을 등한시 했다.
의사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이번에는 아들을 목사를 만들기 위해 캠브리지 대학으로 보냈다. 그러나 다윈 은 역시 학교 공부보다는 들판에 나가 딱정벌레를 수집하는 등 야생동물 연구에 열을 올렸다. 자연히 생물학자들과 친해 졌으며 그 인연으로 1831년 22살의 나이에 비글호에 자연과 학자로 승선하게 됐다.
찰스는 비글호를 타고 5년간 세계 각국을 누비다 에콰도 르 인근 갈라파고스 섬에서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얻게 됐다. 얼핏 같은 종류로 보이는 새와 거북이, 도마뱀 등 이 섬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된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여기서 그는 모든 동물들은 조금씩 서로 다른 여러 후손 을 퍼뜨리며 이중 환경에 잘 적응한 자만이 살아남아 후손 을 남기게 되고 이런 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면 새로운 종 자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성경의 창조론과 정면으 로 충돌하는 그의 진화론은 처음 발표됐을 때 극심한 논란 을 일으켰으나 이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동식물의 발전과 정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으로 인정받고 있 다. 한 때 다윈의 진화론을 격렬히 비난했던 영국을 비롯 유 럽에서는 80%가 진화론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과 같은 전통을 이어받았음에도 진화론에 관한한 정 반대 입장에 서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미국이다. 미국인의 46%는 생명은 신이 창조했으며 인간은 1만년전 지금 형태 로 지상에 출현했다는 창조론을 믿고 있다. 32%는 신이 인 간 창조의 수단으로 진화를 이용했다는 신 지도하의 진화론 을 믿으며 신이 개입하지 않은 순수한 진화론을 믿는 사람 은 15%에 불과했다.
이런 성향은 교육 수준이 낮거나 교회에 열심히 다니거나 공화당 성향인 경우 특히 심하다. 올 대선에 나온 공화당 대 선 후보 페리, 깅리치, 샌토럼, 폴 등은 창조론 신봉자다. 페리 는 고교 과정에 진화론과 창조론을 같이 넣어야 한다고 주 장했고 샌토럼은 “자신이 원숭이 자손이라고 믿고 싶은 사 람은 믿어라. 나는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롬니는 “진화 는 믿지만 이는 신이 인간을 창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 한 것”이라는 다소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 과학자들 사이에 는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설로 굳어진 진화론을 과학 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이처럼 많은 국민과 정치 지도자 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왔을 때 한 귀부인은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모든 수단 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 다 한다. 이 귀부인의 노력이 미국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 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