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면역요법은 초기부터 해야
2012-07-31 (화)
황성주<암면역전문의, 통합의학자, 사랑의 클리닉 원장>
▶암환자에게는 면역요법이 중요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돼 찾아오는 환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그런 경우에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을 치료하면서 아쉬운 점은 ‘재발하기 전에 이 면역 치료를 받았더라면’ 하는 것이다. 무슨 병이든 초기에 바싹 긴장하고 밀어붙여야 완치를 보장할 수 있는 법이다. 아직 건강할 때 최상의 면역 상태를 만들어 놓으면 암이 다시 생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병원의 치료 일정표만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총력전을 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사례가 허다하다.
본래 면역요법은 수술 직후에 한다. 또는 최소한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직후에라도 늦지 않으니 망가진 면역 체계를 집중적으로 회복시켜 놓아야 한다. 항암제를 쓰지 않는 경우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수술 직후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집중적이고 단계적인 면역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에도 면역요법은 그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유익한 상승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면역요법은 그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암은 초기에 잡을 수 있어
암의 세력이 막강해진 다음에는 감히 어떤 방법으로도 대항할 수 없다. 그러나 초기에는 얼마든지 암을 제압할 수 있다. AIDS 치료에 서광을 비춘 데이비드 호 박사의 성공은 AIDS 감염 후 몇 주 안 된 환자만을 골라 선별적으로 치료했기 때문이다. 암환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제가 처음 쓴 책 제목이 ‘암의 재발을 막으려면’이다. 이미 재발한 환자나 말기 환자보다는 초기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투자를 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승리의 비결은 간단하다. 아군이 유리할 때 힘이 있을 때 한꺼번에 또는 단계적으로 집중해서 적을 섬멸하는 것이다. 적이 힘을 기르기 전에 몰아붙여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적이 힘을 기른 다음에는 우세한 적과 싸울 방법이 없다. 아직 기력이 있을 때 집중적이고 단계적인 통합 면역요법을 실시하여 적을 초토화시키는 길만이 사는 길이다.
암과의 싸움에서 안심은 금물. 발상을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 초기에 승부를 내야 한다. 초기에 많은 치료법을 동시에 시행하면 면역 과잉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비슷한 방법이나 작용 메커니즘이 유사한 것은 중복을 피하고 필요에 따라 점진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투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환자 개인에게 맞는 최상의 방법을 선택하되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며 신중하게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초기에 적합한 것과 중간 단계에 적합한 것 최후의 방법으로 적합한 것을 잘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