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오기 전에는 대한민국이 우리를 가슴에 품었으나 이민을 와 타국 땅에서 살다보니 우리가 대한민국을 우리 가슴 속에 따뜻이 품고 식기를 염려하며 곱게 쓰다듬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조국이, 대한민국이 오래오래 깨끗하고, 튼튼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우리 마음 속의 대들보인 대한민국이 정권이 바뀔 때가 되면 대한민국(大恨民國)이 된다. 서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데 고위층은 부끄럽고 부패한 부정국가가 된다.
어느 정권이나 정권 말기가 되면 부패하기가 쉬워진다. 한탕주의자가 손을 뻗고, 비리에 비수를 드는 감독기관이나 감독을 하는 자들도 정권교체나 정권마감 때가 되면 그 기능이 달라진다. 새로운 정권이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거 인사이동으로 물러나야 할 판에 심하게 난도질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하면서 모두는 아니겠지만 많은 숫자가 정의로운 본분으로부터 해이해진다.
대통령이 바뀌면 총리로부터 시작해서 장관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면 국장으로부터 줄줄이 인사이동이 단행된다. 이때 승진하지 못하면 때를 놓치거나 기회를 잃어버리는 일이라 돈다발, 돈 보따리를 들고 승진 길 찾기에 바빴던 사회 풍조가 지금까지 보아온 대한민국의 현상이었다.
은행은 신용과 믿음이 생명이다. 어떤 경우에도 신용이 있고 믿음이 철저해야 할 한국의 저축은행들이 신용과 믿음을 내동댕이쳤다. 국가의 신용등급보다도 신용과 믿음이 높아야 할 은행들이 거액을 빼돌리는 부정비리는 은행의 자살행위이며, 나아가서는 나라의 불길한 징조를 미리 알려주는 예고다.
은행 업무는 유대인들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데서부터 시작이 된 걸로 본다. 유대인들의 힘이 막강한 것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국가나 기업에게는 아주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줘서 그 힘으로 일어나도록 해주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고금리 정책으로 돈을 빌려줘 오히려 더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은행 돈을 빌리는 이자는 그 사람의 사정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것은 이런 유대인들의 옛 관행에서 따온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잘 보이면 전쟁도 이길 수 있고, 잘 못 보이면 잘나가던 전쟁도 진다는 말은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금과 자금 동원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용과 믿음을 신처럼 여긴다.
한국에서 검찰이 수사에 나서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다. 과연 얼마만큼 수사의 진전과 얼마나 깊게 비리를 파헤칠 것인가?
굵직한 사건을 다룰 때면 검찰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거나 처벌 방법의 수위를 정부의 고위층으로부터 자문받기가 일쑤인 대한민국에서 어느 선에서 또 매듭을 지을 것인가? 용두사미로 끝나지는 않을까.
한국에서 반일 데모가 불길처럼 일어나면 일본정부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그냥 두라고 한다. 저러다가 며칠만 지나면 스스로 다 잊고 물러 갈 터이니 대응하지 말고 느긋이 기다리라 한다.
은행권의 비리도 그럴 것인가. 아, 대한민국(大恨民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