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순함의 힘

2012-07-2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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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은 위대한 힘이며 지혜다. 무엇이든지 강력한 것은 단순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 물건을 파는 기업가의 광고문이나, 수 십 만 명의 군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의 메시지는 지극히 단순하다.

단순화의 작업은 우리가 사는 모든 일에 있어서 매일 매일 보편적으로 필요하다. 사람 사는 이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통합형이고, 둘째는 분산형이다.

통합형의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가지치기 하며 단순화하는 사람을 말하고, 분산형의 사람이란 삶의 단순화를 이루지 못하고 에너지를 분산시키며 살아가는 낭비적인 사람을 말한다. ‘1초 만에 달라붙는 강력한 메시지를 만드는 비법’이란 책을 쓴 칩 히스와 댄 히스는 이런 말을 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성공하고 싶은가? 무자비할 정도로 가지를 쳐내고 중요한 것만 남겨라!” 백번 맞는 말이다.


치열한 게티즈버그 전쟁이 끝난 1863년 11월 어느 날이다. 링컨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초대받았다. 그 날의 주 연설자는 하버드 대학의 총장을 역임했던 에드워드 에버렛이었고 링컨은 그 다음에 연설하기로 내정되었다. 먼저 강단에 오른 에버렛은 1만 청중을 내려다보며 사자후를 토했는데 장장 두 시간이 넘어서야 강단에서 내려왔다.

이어서 조용히 강단에 올랐다. 그의 연설은 “80 하고도 7년 전에...” 이렇게 단순하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5분도 채 안되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끝을 맺었다. 그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는 전부 272개에 불과했다. 짧고 단순하고 겸손했다.

링컨은 그 연설로 전쟁의 상처로 흩어진 민심을 치유하고 새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 가장 단순하고 짧은 메시지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문으로 남게 된 순간이었다.

우리의 삶도 생명력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 되려면 잡다한 것들을 버리고 단순화하는 일을 잘 해야 한다. 탁월함의 비결은 단순화를 잘 하는데 있다.


김창만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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