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사실도 잊어버려요”
2012-07-25 (수)
이춘형씨 모녀가 24일 ‘암환자를 위한 미술치료 교실’에서 가면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그림도 그리고 웃으며 얘기도 나누다보니 어느새 내 몸에 병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는 이춘형씨는 폐암수술을 받은 뒤 현재 항암치료중이만 얼굴에서 암 환자의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다행히 초기에 암을 발견했지만 암은 재발이 무서운 병이라 항암치료에 열중해왔다”는 이씨는 몸이 조금씩 지쳐가고 있을 즈음 한국일보를 통해 암환자를 위한 무료 미술치료 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거다’ 싶어 무릎을 쳤다고.
미 암 협회 아시안지부(ACS)가 24일 퀸즈미술관에서 실시한 ‘암환자를 위한 미술치료 교실’을 딸과 함께 찾은 이씨는 미술치료 수업을 들으면서 건강이 부쩍 좋아진 것은 물론 마음의 여유까지 되찾았단다.
이씨는 “전문 강사로부터 체계적인 미술교육도 받고 딸과 취미활동을 함께 즐기니 일거양득”이라며 “한인 암 환자를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길 기대했다.
퀸즈미술관 미술교육부의 마리타 데즈카메 코디네이터는 “암환자들은 미술치료 수업 전 당일 수업 주제와 관련된 미술전시작을 두루 살펴본 뒤 예술적 영감을 얻는 시간도 갖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암환자들을 정서적으로 치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예술 활동은 이런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최적의 생산행위”라고 말했다.
호프스트라 대학원에서 ‘예술심리치료’를 공부하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김소정씨는 “처음 미술치료를 접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예술적 재능 여부에 집착하며 부담을 느끼지만 미술치료는 결과물 자체보다는 그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며 “대다수 환자들이 나중에는 작품을 만드는 그 자체의 기쁨을 확인하고 돌아간다”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 미술교실은 8월14일에 또 한 차례 열린다. ▲문의: 718-886-8890(교환 12) <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