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디언들 카누 타고 고기잡이 하던 곳

2012-06-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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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너포인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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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마을에서 하룻밤의 휴식을 취한 후 스페인 탐험대는 다음날인 7월20일 리오 데라샌타 마가리타(Rio de la Santa Margarita)를 건너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행군했다.

지금의 캠프 펜들턴 미 해병대 기지 지역의 어느 골짜기를 지날 때 앞서 가던 선발대원들의 보고가 있었는데 이 선발대원들의 몸에서 벼룩이 옮겨지는 바람에 난리법석을 떨며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골짜기의 이름을 라스풀가스(Las Pulgas; 벼룩들)이라고 지었다는데, 아직까지도 그 지역에는 라스풀가스 캐년(Las Pulgas Canyon)이란 이름이 존재하고 있다.

샌디에고를 출발한 지 6일째 되는 날인 1769년 7월22일, 그들은 마침내 지금의 오렌지카운티의 최남단 지역인 샌클레멘테(San Clemente;
성자 클레멘테 날에 도착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 후 탐험대는 그곳에서부터 해안가에 발을 담그며 북진하였는데 바로 그 지역이 오늘날의 1번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가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다음날 그들은 해안가에서 하나의 강줄기를 발견하여 리오 델 샌후안 카피스트라노(Rio del San Juan Capistrano)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이 지역이 바로 오늘날의 대너포인트이다.

지금은 작은 배들이 드나들기 좋은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발전하였으며 길게 형성된 방파제에는 여기저기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옛날에도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들도 작은 카누나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가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해안가에서는 조개를 비롯한 해산물을 잡던 인디언들이 탐험대를 발견하고 놀라서 도망을 치자 탐험대의 리더인 포르톨라(Portola; 훗날 캘리포니아 최초의 주지사)는 이들을 보며 플라야노스(Playnos; 해안가의 거주민들이라는 뜻)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Playa(해안 또는 해수욕장)에서 파생되었는데 포르톨라 주지사는 반대로 ‘산악지역의 거주민’이란 뜻으로 세라노스(Serranos; 어원은 ‘산맥’이란 sierra에서 파생된 단어. LA 코리아타운의 세라노라는 길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라는 표현을 하였다고 한다.

샌디에고를 출발한 이래 캘리포니아의 해안가 인디언 주민들의 생활상을 충분히 체험했다고 판단한 포르톨라는 방향을 바꾸어 내륙 쪽의 산악지역을 탐험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서 탐험대는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강을 따라 내륙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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