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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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 킹스브리지 아모리 재개발

2012-06-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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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중심지 탈바꿈 지역경제 활력소

1996년 이후 16년 동안 빈 건물로 버려져있던 브롱스 소재 킹스브리지 아모리 재개발이 마침내 본 궤도에 올랐다. 킹스브리지 아모리 재개발 사업은 뉴욕시 5개보로 중 경제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브롱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06년부터 뉴욕시와 브롱스가 손잡고 6년간 진행시켜온 사업이다. 57만5,000스퀘어피트의 부지를 놓고 한인개발업체 영우를 비롯한 최소 10여개 이상의 개발업체들이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는 7월 초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참여업체의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재개발 접수를 받기까지
킹스브리지 아모리는 1917년 군사용도로 지어진 건물로, 지난 1996년 이후 주인없는 건물이 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난 2006년 대형 샤핑몰을 킹스브리지 아모리 내 입주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안서를 의회에 제출했으나, 생활임금(living wage) 보장을 요구한 킹스브리지 아모리 재개발연합(KARA)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2009년 부결되고 말았다.

당시 뉴욕시의 재개발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주변 상권의 약화를 우려했던 브롱스 보로장 루벤 디아즈는 이후 전담팀을 구성하고 뉴욕시와의 협의를 통해 생활임금 보장안은 제외됐으나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개발업체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다시 의회에 제출해 2012년 1월 마침내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과는 달리 최소한의 문화수준을 가능하게 해주는 임금으로, 관련법에 따르면 뉴욕시의 보조금을 받는 사업체에서 근로하는 노동자들은 최소 10달러 이상의 시급에 다른 혜택이 더해진 생활임금을 지급받거나 다른 혜택 없이 11.5달러의 시급을 받을 권리가 있다.

▲영우앤어소시에이츠 프로젝트 - 상점,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사무실 갖춘 복합문화공간한인 개발업체 영우앤어소시에이츠는 프로젝트 컨셉을 ‘다음 세대 이민 기업가를 위한 허브’로 잡고 지역 상공인들에게 장사터를 마련해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우앤어소시에이츠가의 제안서에 따르면 킹스브리지 아모리는 지하에 약 250개의 주차공간과 뉴욕시에서 지원하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크런치사가 운영하는 피트니스센터를 지하와 1층에 나누어 입점시킬 계획이다. 1층에는 중앙에 자리할 앵커스토어와 더불어 어번스페이스매니지먼트사가 운영할 주말 시장도 들어서게 된다. 특히 1일 5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부스를 임대할 수 있어 비싼 임대료로 점포를 찾지 못한 지역 상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 미술 전시사인 핀타, 음반회사 푸투마요사와 손잡고 1층 공간을 음악, 전시,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지역 문화 광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웠다.

또한 신규기업들 및 학생들을 위한 사무공간이 1층에 함께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앵커스토어 위에 들어설 두 층에는 6개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과 4만5,000스퀘어피트의 푸드코트가 갖춰지게 된다. 3년 전 지역주민의 바람이었던 학교는 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영우앤어소시에이츠가 아모리 내 근로자들에게 생활임금을 크런치사와 공동부담하겠다고 밝힌 점은 주민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다. 페르난도 카브레라 뉴욕시의원은 이 계획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뉴욕사이클연합 프로젝트- 뉴욕시 경륜장
뉴욕사이클연합은 아모리스포츠엔터테이너그룹과 손잡고 아모리를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경륜장으로 개조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려면 250미터의 트랙을 갖추고, 전 좌석에서 경기관람이 가능해야 하며, 충분한 수의 접근이 용이한 화장실의 확보, 상업시설이 들어설 공간 등이 확보돼야 한다.

제안된 경륜장은 BMX 대회와 각종 콘서트 개최가 가능하며, 브롱스 지역주민과 뉴욕시 청년들을 위한 무료 레크리에이션센터와 경력개발센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킹스브리지 내셔널 아이스센터 팀은 도이치 은행과 함께 하키장과 피겨스케이트장으로, 글로벌 스펙트럼사는 농구장으로 사용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월드체인져스교회(World Changers Church International)프로젝트 - 교육시설 포함된 복지관2009년 뉴욕시의 첫 번째 제안이 반대에 부딪혔던 또 다른 이유는 브롱스 지역주민들이 아모리 내 학교건설을 요구했는데 뉴욕시가 이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맨하탄에만 7개의 교회를 두고 있는 월드체인져 교회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여름캠프 개최를 포함해, 데이케어센터와 직업개발센터, 공연극장 등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해 지역주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교회가 많은 브롱스 지역 특성상 지역 소규모 교회들과의 신도 모시기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개발업자 마크 마코스키는 텔레비전·영화 프로덕션을, 이레플레이서블 아티펙츠는 예술공예품 전시 및 거래장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킹스브리지 아모리를 체스 센터로 개발하겠다는 업자도 있었다.

▲파급효과는 얼마나?
브롱스 보로장 루벤 디아즈의 전담팀은 2011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모리의 용도를 스포츠, 음식, 영화 세 개 업종이 들어설 경우를 가정해 각각의 업종이 창출해 낼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스포츠, 음식, 영화로 인해 창출될 총 일자리는 각각 420, 180, 150개로 예측되는 가운데, 생활임금이 보장된 일자리는 각각 270, 140, 95개로 전망됐다. 모든 종류의 업종이 실업률 개선과 방문객 유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영화 산업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활용에 약점을 보였고, 스포츠와 음식 분야는 예상실수익에서 ‘낮음’등급을 받았다. <임종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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