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왕궁이 따로 없네”초호화 주택 매물들

2012-06-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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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면적만 4만평방피트에 대지가 1,500에이커 달하기도 대부분 방보다 욕실이 많아

2010년 새로 지어진 주택의 평균 크기는 2,400평방피트 남짓.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며 나타난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주택 소형화다. 일반인들에게 이미 대형 주택의 인기가 시들해진지 오래고 소형화 트렌드는 주택 건설업계의 키워드로 한동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소형화’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매물도 있다. 건물 크기가 3만평방피트를 넘고 침실만 10개. 이 정도면 과히 궁궐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하다. 부동산 매물 정보 웹사이트 리얼터닷컴과 MSN닷컴이 함께 조사한 초호화 주택의 세계로 초대한다.

■건평 2만8,893평방피트, 플로리다주 탬파
플로리다 탬파에 위치한 이 저택의 크기는 3만평방피트에 가깝다. 침실 10개, 욕실 13개가 딸린 저택의 가격표는 무려 1,490만달러. 7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4년에 완공됐으며 아예 17세기 영국 왕궁을 모델로 건축돼 왕궁이라는 표현을 써도 알맞겠다. 대지 면적도 왕궁을 능가할 규모다. 5에이커에 달하는 대지에는 전문 조경인은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다. 수영장은 물론, 토피아리, 테라스 등이 잘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내부도 호화스럽다. 실내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왕궁을 연상시키는 듯한 웅장한 기둥이 위용을 자랑하며 대리석 재질의 계단도 일품이다. 이밖에도 공식 연회장, 목조 장식재로 꾸며진 서재, 농구코트, 와인셀러 등도 자랑거리다.


■3만8,500평방피트, 버지니아주 워렌턴
1776년에 지어진 이 저택의 크기는 약 3만8,500평방피트로 영국 조지 왕조 시대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어마어마한 면적의 대지.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대지 면적은 무려 1,466에이커로 대지가 너무 넓어 인근의 다른 주택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대지 중 약 100에이커는 사냥을 위한 보호구역으로 설정될 정도라니 광활한 대지가 상상이 된다. 1700년대 지어진 본채 외에도 1900년대 본채 양쪽에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이 증축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버지니아 워렌턴 저택의 리스팅 가격은 2,295만달러.

■3만2,683평방피트, 일리노이주 하일랜드 팍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 소유의 저택도 매물로 나왔다. 현대판 궁궐인 이 매물의 가격은 무려 2,900만달러. 건평은 총 3만2,683평방피트로 침실 9개와 욕실 19개를 갖추고 있다. 농구스타 소유의 주택답게 이 매물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실내 농구장. 실제 규격을 갖춘 농구장 바닥은 특수 쿠션처리가 된 바닥재로 마감됐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농구대, 조명장치, 음향장치 등이 설치됐다.

■3만3,000평방피트, 미시시피주 패스 크리스천
멕시코만 연안의 해안 도시 패스 크리스천에 위치한 이 저택은 1,50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선박 건설업자로 유명한 J. 에드거 먼로의 겨울 휴가용 별장으로 잘 알려진 이 주택은 1960년대에 약 1만1,000평방피트 규모로 지어졌다. 이후 1990년대에 원래 크기의 3배 규모인 3만3,000평방피트로 증축됐으며 현재 침실 14개, 욕실 18개를 갖추고 있다. 대지 면적은 약 8에이커로 해안가 절벽에 위치해 조망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3만4,039평방피트, 플로리다주 웨스턴
3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집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인근의 게이트 단지에 위치한 이 저택 바로 그런 집.
매트리스 업계의 재벌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 저택은 약 6,000평방피트 규모의 연회장과 수영장 2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회장은 필요에 따라 실내 농구장 또는 테니스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시설이다. 이 매물은 침실 9개와 욕실 14개를 갖추고 있으며 대지 면적은 약 3.73에이커로 현재 리스팅 가격은 780만달러.

■3만2,500평방피트, 버지니아주 마나킨-사보
건평 3만2,500평방피트 규모의 이 매물은 화장실 걱정이 전혀 없는 저택이다. 침실은 10개인 반면 욕실 개수는 무려 31개. 1996년 55에이커 부지에 지어진 이 저택은 현재 595만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다.

실내에는 연회장, 바, 서재 등이 갖춰져 있고 특히 서재의 벽난로 시설은 19세기 벨기에에서 오동나무로 제작된 장식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 9개의 침실이 위치해 있으며 특히 2층 구조로 된 매스터 침실에는 카라라 대리석으로 제작된 벽난로와 시설이 있다.

■3만5,000평방피트, 캘리포니아주 힐스보로
북가주 샌마테오 인근의 힐스로보에 위치한 이 저택은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비롯, 전직 미국 대통령 4명이 방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1930년 하이버니아 은행의 상속녀를 위해 지어졌으며 침실 12개, 화장실 15개, 주방 3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은 물론, 그랜드볼룸, 뱅큇룸, 서재 등 귀빈 맞이용 공간이 많은 것이 특징. 현재 리스팅 가격은 2,900만달러.


■3만8,000평방피트, 오하이오주 버밀리온
이리호수 남부지역에 위치한 매물의 현재 리스팅 가격은 1,950만달러, 1991년 건축된 후 처음으로 주택시장에 선을 보였다.

이 매물에는 흥미 있는 시설이 많은 것이 특징. 차고의 바닥은 회전시설로 설치되어 있으며 헬리콥터 이착륙을 위한 전용 비행장도 갖추고 있다. 이리호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을 갖춘 다이닝 룸 역시 회전바닥 시설이 설치돼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이리호의 풍광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와인 저장을 위해 만들어진 동굴은 실내 엘리베이터로 통하며 엘리베이터를 통해 옥상으로까지 연결되는 점도 특이한 설계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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