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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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 목회철학’ 일치

2012-06-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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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담임목사 선임 배경

▶ 한 교회 계속 섬긴 것 높이 평가 이민자들 아우르는 1.5세도 고려

대표적인 한인 대형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가 5월 말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 사표를 제출한 노창수 목사(사진)를 제3대 담임목사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에 등록된 세례교인들은 지난 3일 열린 공동의회에 상정된‘노창수 목사 청빙’ 안건을 94.52%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함으로써 2년 가까이 끌어온 담임목사 공백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이민자들에게 소망을 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전과 역량을 가진 분을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는 이 교회의 청빙위원회는 과거 2차례 특별 새벽부흥회 강사로 서기도 했던 노 목사를 담임목사로 공동의회에 추천하면서 “청빙기간에 추구해 온 신앙과 목회윤리의 핵심가치에 부합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회 측은 노 목사를 선택한 으뜸 이유로 “제자훈련을 통해 예수의 제자를 세우는 일에 온전히 헌신한 목회자”라는 점을 꼽았다. 특히 선장 부재 중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저력은 역시 제자훈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교회로 하여금 이같은 기준을 세우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목사는 과거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주최하는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에 직접 참가하고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에 교인들을 보내는가 하면 전통적인 구역모임을 소그룹 성경공부 시스템인 ‘순모임’으로 바꾸는 등 훈련목회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노 목사 청빙의 또 하나의 배경은 한 교회에서 충분히 사역한 목회자라는 점. 그는 전도사 생활을 했던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 2002년 8월 돌아가 이원상 당시 담임목사와 공동목회를 한 뒤 2003년 9월부터 담임을 맡았다. 청빙위원회는 “한 교회에서 10년 정도 사역했다면 목회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며 교회 역시 헤어짐의 아픔을 넘어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두 차례 담임목사를 다른 교회로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겪은 공동체로서, “워싱턴중앙장로교회가 청빙과정에서 휘청하지 않을,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교회 측이 감안한 것은 노 목사가 이민자의 삶을 직접 체험한 1.5세로서, 남의 나라에서 여러 아픔을 겪고 있는 교인들을 바로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시절 이민 와 동양선교교회에서 성장하고 결혼했으며, 바욜라 대학교와 달라스 신학교를 졸업한 뒤 동양선교교회와 선한청지기교회 등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했다.

한국어와 영어가 유창하고 1세와 2세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 그는 ‘교회는 예배 공동체, 섬김 공동체, 가정 공동체, 훈련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다.

한편 8월 하순께 부임할 것으로 보이는 노 목사는 3일 워싱턴중앙장로교회 강단에서 설교하면서 “목자가 양들을 두고 떠나서 여러분의 실망이 큰 것으로 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대우나 조건 때문에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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